혼다, 하이브리드용 배터리 토요타에서 공급받기로

입력 2025년03월20일 08시40분 박홍준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日니혼게이자이, "美 생산 HEV 배터리 공급 협력"
 -트럼프 행정부 통상정책 영향 받은듯
 -업계, 추가 협력 가능성 주목

 

 일본 자동차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시사에 공급망 협력에 나선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오는 4월 이후 미국에서 생산할 하이브리드차 배터리를 토요타의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으로부터 조달받을 계획이다. 배터리 구매 수량은 연간 40만대분으로 지난해 혼다의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약 30만8,000대)을 웃돈다.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가 혼다의 경영을 흔들었다"라며 "일본 자동차 업계가 새로운 공급망 구축을 위해 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중국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렸고 일본에 대한 자동차 관세는 현행 2.5%에서 이와 동등한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차에 추가 관세가 붙을 경우 일본 자동차 산업은 약 3조엔(한화 약 30조원) 가량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혼다도 잠재적인 관세 위협을 받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산 승용차에 대한 관세가 1개월 유예된 가운데,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될 경우 연간 7,000억엔(한화 약 7조원) 가량이 손실이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혼다는 멕시코 생산 물량 일부를 미국으로 옮기고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혼다는 토요타의 배터리 자회사 프라임플래닛에너지&솔루션즈에서 생산하는 니켈수소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당장 공급망 재편 논의가 본격화 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닛산과의 합병 논의가 불발된 혼다가 토요타와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혼다와 토요타의 협력은 단순한 부품 조달을 넘어 일본 자동차 산업이 변화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에 적응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며 "두 회사 모두 전동화와 관련한 고민이 많은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양측의 합종연횡을 가속화 시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혼다는 당초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던 차세대 시빅 하이브리드 생산지도 미국 공장으로 교체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