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웰-메이드 세단의 기준, 벤츠 E 200 아방가르드

입력 2025년03월31일 08시54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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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 안정성, 탄탄한 움직임 인상적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 가능한 E-클래스

 

 한국 시장에서 벤츠의 성장에는 E-클래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우수한 상품 구성과 가격을 바탕으로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받아왔고 세대를 거듭할수록 영향력은 점점 커졌다. 지난해 출시한 11세대 E-클래스도 마찬가지다. 줄곧 베스트셀링카 위치에 오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트림을 앞세워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을 갖추고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는 기본형 E 200 아방가르드를 시승했다. 

 



 

 외관은 감각적인 디자인이 일품이다. 곡선을 활용한 헤드램프는 독특한 인상을 전해주고 커다란 그릴과 벤츠 로고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릴 패턴 역시 삼각별로 꾸며 넣었는데 화려한 맛을 키운다.

 

 반면, 범퍼 디자인은 차분하게 마무리 했다. 참고로 AMG 라인은 유광 블랙 면적이 많고 익스클루시브는 크롬도금 및 보닛 위에 벤츠 엠블럼을 붙여 넣은 정도로 차이를 보인다. 

 

 옆은 우아한 세단 느낌을 더욱 강조한다. 매끈한 도어 철판과 아치형으로 내려 앉은 C-필러, 트렁크 라인까지 조화롭다.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느낌이 상당히 강하며 따뜻함 마저 전달 받는다. 18인치 휠 디자인은 무난하다.

 

 타이어 조합도 승차감의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뒷태는 신형다운 특징을 드러낸다. 벤츠 로고를 형상화한 테일램프가 두드러지고 얇은 크롬 바를 가로로 길게 넣었다. 범퍼는 기존 배기구 형상 팁을 과감히 삭제했으며 가로 선을 추가해 차가 넓어 보기는 효과를 준다. 

 

 실내는 깔끔하다. 커다란 디스플레이로 대부분을 꾸몄고 물리 버튼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수직으로 세워져 있는 계기판과 완만한 기울기로 시인성을 강조한 센터페시아 모니터가 무척 마음에 든다.

 











 

 속을 채우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가장 최신의 벤츠 기술로 가득하다.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고 티맵 내비게이션도 순정으로 제공한다. 유튜브나 에센셜과 같은 트렌드에 맞춘 기능들도 탑재돼 있다. 큼직한 글씨체까지 전체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조작 할 수 있다. 

 

 바로 밑에는 다이내믹 모드, 비상등, 볼륨 등 꼭 필요한 버튼이 얇게 위치한다. 이를 제외하면 센터 터널은 전부 다 수납함으로 꾸몄다. 잘 짜맞춘 가구를 보는 것처럼 완성도가 높다. 변속 레버는 오래 전부터 벤츠가 사용하던 컬럼식이며 스티어링휠은 적당한 크기와 무게를 가지고 있다. 터치와 버튼을 적절히 혼합해 조작감도 우수하다. 

 

 조립 마감을 비롯해 감성 품질은 단연 프리미엄 브랜드 답다. 투톤 컬러를 적재적소에 넣었고 랩-어라운드 구조의 무드등은 E-클래스를 선택하는 매력 포인트로 충분하다. 반면, 기본형답게 고급 편의품목의 부재는 감수해야 한다.

 

 고급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다. 이를 제외하면 필요로 하는 기능들은 다 탑재돼 있다. 열선 및 통풍시트, 메모리 기능도 조수석까지 지원하고 성능 좋은 공기청정 패키지도 믿음이 간다. 

 

 2열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앉았을 때의 만족이 훨씬 크다. 공간이 꽤 잘 나오는 편이며 시트의 착좌감이 좋아서 세단다운 안락한 이동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신형 E-클래스는 휠베이스가 국내 인증 기준 이전 세대보다 20㎜ 더 길어져 보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또 뒷좌석 레그룸은 최대 17㎜ 증가했으며 뒷좌석 너비도 25㎜ 증가한 1,159㎜로 S-클래스 수준에 가까워졌다. 이와 함께 전용 송풍구와 팔걸이 겸 컵홀더 등 필요한 기능도 알차게 마련돼 있다. 트렁크는 라이벌 대비 우수하다. 양 옆으로 침범 하는 공간이 없어서 네모 반듯하고 광활한 스페이스를 연출한다. 2열 폴딩 버튼이 있어 손쉽게 접을 수 있으며 보다 활용도를 키울 수 있다. 

 

 보닛 안에는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M254)이 탑재돼 있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2.6㎏∙m를 제공한다. 9단 자동변속기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맞물리며 힘을 뒷바퀴에 전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은 7.5초, 최고속도는 시속 240㎞다. 이 외에도 글라이딩, 부스트 및 회생제동 등을 지원해 효율적인 주행을 돕는다.

 

 초기 발진가속은 매끄럽다. 확실히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역할이 컸는데 2세대로 진화 하면서 훨씬 더 부드러운 연결성을 제공한다. 그만큼 엔진을 멈추고 깨우는 순간에서의 이질감이 거의 없다. 마치 전기차처럼 스르륵 속도로 올리고 차분하게 멈출 뿐이다. 이는 곧 고급스러운 감각으로 연결되며 만족을 높인다. 또 엔진에 추가적인 전기 공급으로 가속 시 최대 17㎾의 힘을 추가 제공한다.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고속에서도 자극은 덜하다. 최대한 담백하게 속도를 올리며 원하는 영역에 차를 손쉽게 올려 놓는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스로틀 반응이 다소 예민해지고 엔진 회전수를 높게 설정 한다. 특히, 3,500RPM을 넘어 가면서 부터는 레드존 가까이 바늘을 붙이며 상당히 역동적인 주행을 추구한다. 그만큼 제원표상 출력과 토크 숫자를 잊을 정도로 속 시원하게 달려 나간다.

 











 

 그리고 이 과정 속에서 벤츠의 장기가 드러난다. 바로 고속 안정성이다. 바닥에 바짝 붙어 바람을 가르며 뛰어난 직진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통쾌하게 질주 할수록 탑승자는 더욱 편안해지고 차에 대한 믿음감을 키울 수 있다. 오랜 시간 쌓아 온 벤츠의 세단 만들기 기술력이 드러나며 오너로써 자부심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 

 

 섀시 컨트롤도 기대 이상이다. 와인딩 로드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즉각적인 움직임을 구현하고 회두성도 꽤 빠르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앞머리를 넣어도 곧잘 따라 오며 탈출 과정도 매끄럽다. 주행 모드별 서스펜션의 변화가 극적이고 하체가 탄탄하게 받쳐주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마냥 편안한 차라는 이미지를 잊게 하며 신형다운 매력을 끌어 올린다. 

 

 안전 품목으로는 가장 최신 버전의 주행 보조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기본이다. 이와 함께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가 더해져 측면 충돌 감지 시 사이드 볼스터를 부풀려 앞 좌석 탑승자를 보호한다.

 

 구현 과정은 계기판 그래픽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작동법도 간단해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다. 실시간으로 주변 차를 파악해 그래픽으로 보여주며 거리와 차선이탈 표시도 정확하다. 능동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며 장거리 주행 시 모든 기능을 활성화하면 확실히 피로도가 크게 줄어든다.

 









 

 E 200 아방가르드는 E-클래스 존재감과 명성, 벤츠 중형세단의 기술적 완성도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차다. 신형의 특징을 살린 세련된 디자인과 부족함 없는 구성, 최신 디지털 요소가 어우러져서 누구나 만족할 수 있으며 탄탄한 주행 감각은 ‘역시’ 라는 말과 함께 엄지를 치켜세울 수 있다. 베스트셀링카 다운 기준과 면모가 묻어나며 후회 없는 선택이 될만한 유럽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 E 200 아방가르드다.

 

 한편, E 200 아방가르드 가격은 7,3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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