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가장 이상적인 준대형 세단, 기아 K8 하이브리드

입력 2025년04월08일 07시27분 김성환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세련된 구성과 합리적인 공간 갖춰
 -오너 및 쇼퍼드리븐 역할 모두 수행해

 

 기아 K8은 국산 준대형 세단 저변 확대와 새로운 선택지를 준 차로 평가 받는다. SUV가 대세인 시장에서 세단 명맥을 유지하고 제 2막을 열 수 있게 도와준 핵심 차종이기도 하다. 그만큼 현대차 그랜져와는 다른 감성 포인트를 앞세워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보여준다. 더욱이 부분변경 신형으로 오면서 최신 디자인을 적용하고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가 매우 높아졌다. K8의 진가를 확인하기 위해 요즘 선호도가 높은 동력계인 하이브리드 키를 건네 받아 시승에 나섰다. 

 



 

 외관에서 변화는 상당하다. 부분변경이지만 완전변경에 가까운 모습인데 대표적으로 전면부다. 기존 가로 형태의 헤드램프는 얇은 버티컬 타입으로 바뀌었고 그릴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정 중앙에 아주 작은 액티브 셔터만 있을 뿐이다. 그만큼 매우 깔끔한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가득 품고 있다. 

 

 긴 차체 사이즈를 바탕으로 옆모습은 심플하다. 도어 아래쪽과 C-필러 부분에 금속 장식을 더하고 화려하게 포인트를 준 부분도 동일하다. 유일하게 바뀐 부분은 휠이다. 다양한 디자인을 제공하고 유광 블랙이 적절히 섞여 멋을 낸다. 뒤는 테일램프 그래픽이 더 선명해졌다. 훨씬 입체적이며 새 차의 느낌을 잘 전달한다. 이와 함께 범퍼 모양도 정갈하게 다듬었으며 군더더기 없이 깨끗한 느낌이다. 

 

 실내는 매우 광활하다. 기본적으로 공간이 넓은 것도 있지만 수평과 수직을 적절히 활용한 디자인이 시각적으로 더 시원하게 다가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풀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일체형 커브드로 표현했으며 다른 기아 라인업에서 보던 것과 동일하다. 가장 최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구현 과정도 불만이 없다. 

 

 이 외에 엔터테인먼트와 공조장치 통합 패널은 그대로다. 선명하고 정갈한 모습을 보여 주지만 햅틱 반응이 없어 직관성은 조금 떨어진다. 아쉬움은 센터 터널로 잊혀진다. 기존 보다 훨씬 면적을 키웠고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휴대폰 무선충전패드도 크게 두 개나 있으며 컵홀더 사이즈도 넉넉하다. 변속 다이얼를 비롯해 각종 버튼도 일목요연하게 모여 있다. 심지어 콘솔박스에는 살균기능까지 넣었다. 

 











 

 이처럼 부족함 없는 구성들이 매우 큰 만족으로 다가온다. 감성 품질도 여전히 좋다.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과 간접 조명 무드등, 질 좋은 가죽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능력, 컬러의 믹스매치까지 흠잡을 곳이 없다. 라이벌과 비교해서도 훨씬 모던하고 세련됐다. 새 차가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은 스티어링휠이다. 크기가 다소 작아졌고 위아래가 평평한 더블 D컷 형태다. 손에 쥐는 맛이 좋고 버튼도 정교하다. 기아 로고를 한쪽 끝으로 붙여 센스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2열은 상당하다. 국산 준대형 세단이 보여줄 수 있는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킨다. 무릎 공간은 물론 머리 위 공간도 차고 넘친다. 거구의 성인 남자가 앉아도 여유롭다고 말할 정도다. 가죽 시트 디자인과 착좌감 역시 훌륭해 쇼퍼드리븐 역할도 맡을 수 있다. 간단한 공조 장치와 송풍구, 엔터테인먼트 조작 버튼, 컵홀더 겸 팔걸이, 옆유리와 뒷유리 전용 햇빛 가리게 등 편의 품목도 가득하다. 감동은 트렁크로 이어진다. 상당한 사이즈를 가지고 있고 너비와 깊이 모두 넉넉하다. 

 

 K8 하이브리드는 4기통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배터리 조합으로 움직인다. 이를 바탕으로 합산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35.7㎏·m를 발휘하며 전륜구동 및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힘을 땅에 전달한다. 차를 이끌기에는 준수한 숫자들이고 실제 달리기 능력에 있어서도 부족함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저속에서의 반응은 상당히 차분하다. 속도를 점진적으로 올리고 자극을 최대한 덜어냈다. 그만큼 매끄러운 엔진 회전수를 갖고 있으며 고급스러운 이동 경험을 제공 한다. 전기모터에서 엔진으로 연결되는 과정 속에서도 이질감이 거의 들지 않는다. 그만큼 정숙성에 신경을 많이 쓴 듯하다. 실제로 부분변경으로 오면서 흡차음재 범위를 대폭 확대했고 로드 노이즈 감소를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특징은 주행 중 쉽게 느낄 수 있다. 일부러 스피드의 목숨 걸지 않는다면 최적의 가속을 바탕으로 높은 만족을 안겨다 주기 때문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파워트레인 반응이 다소 예민해 진다. 적극적인 가속을 유도하지만 그렇다고 역동성을 끌어 올릴 정도는 아니다. 고속 주행에서 조금 더 시원하게 질주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수준이다. 그만큼 장거리 주행 시 큰 역할을 해낼 듯 하다. 물론 스티어링휠이 묵직해지고 서스펜션이 단단해지긴 하지만 깊은 인상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굽이치는 코너에서는 휠 타이어 조합이 마음에 들었다. 탄탄하게 도로를 움켜쥐고 좋은 접지를 보여준 것. 제동 성능에 있어서도 누구나 다 수긍할 만한 좋은 실력을 가졌기 때문에 나름 경쾌하고 즐겁게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스포츠 세단 정도는 아니지만 차가 갖고 있는 출력을 바탕으로 언제나 기분 좋은 운전이 가능하다. 

 

 오히려 기대 이상의 감명을 받은 포인트는 에코모드다. 무작정 출력 제한을 걸지 않았으며 최대한 매끄러운 가감속을 표현했다. 그만큼 답답하지 않고 일상 영역에서 쾌적하게 다닐 때 발군의 실력을 드러낸다.

 

 기대 이상의 높은 연료 효율은 덤이다. 실제로 K8은 환경부 기준 복합 16.1㎞를 인증 받았다(19인치 기준). 하지만 3일 동안 약 500㎞를 주행 한 결과 트립컴퓨터 속 숫자는 19㎞/ℓ를 가리켰다. 도심 주행에서는 23㎞/ℓ 까지 늘었고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20㎞/ℓ 수준이었다. 테스트를 위해 와인딩 로드를 격하게 달릴 때만 공인 연료효율 수준을 보여줬다. 차의 크기와 무게를 감안하면 뛰어난 결과값이며 유지비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된다. 

 











 

 고속 안정성은 숨은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 기쁘다. 차는 속도가 붙을수록 차분하게 가라앉으며 우수한 직진성을 보여줬다. 체감 속도보다 계기판 속 숫자가 더 높은 곳을 가리키는 현상도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안정성이 상당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차에 대한 믿음이 커지고 자신감도 붙는다. 또 오랜 시간 부담 없이 차와 함께 할 수 있다.

 

 K8 하이브리드는 국산 준대형 세단의 지평을 넓히며 꾸준히 발전해왔다. 그 정점에 있는 신형은 다분히 리더라고 불릴만한 조건을 갖춘 차다. 크기와 공간은 물론 신선한 구성과 디자인까지 어우러져 구매 매력을 높이고 능력치 좋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주행하는 동안 아쉬운 구석을 찾을 수 없었다. 1열과 2열 어디에 앉던지 만족을 높이며 오너 및 쇼퍼드리븐을 모두 충족하는 차가 K8 하이브리드다.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