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인 디자인, 최신 디지털 요소 조화
-서스펜션 및 회생제동 능력 인상적
아우디는 전동화 전환에 누구보다 진심이다. 재빠르게 상황을 판단하고 다양한 e-트론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전기 스포츠카부터 다양한 크기의 SUV까지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했다. 브랜드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폭스바겐그룹에서 다듬어진 합리적인 구성의 전동화 파워트레인 시스템까지 조화를 이루며 완성도 높은 전기차를 속속 등장시켰다.
이는 뜨거운 소비자 반응으로 이어졌고 성공적인 안착과 함께 다음 스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더 큰 발전을 위한 선봉장으로 준대형 프리미엄 SUV ‘Q6 e-트론’이 있다.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크기의 전기 SUV로 국내에도 올해 초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진 것. 새 차의 진가를 확인해보기 위해 직접 시승에 나섰다.
겉모습은 단연 아우디답다. 멋있고 세련됐으며 모던한 이미지다. 얇은 주간주행등은 다양한 그래픽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아래쪽에는 분할 형태의 큼직한 헤드램프가 위치한다.
또 전기차 특유의 폐쇄형 싱글프레임 그릴과 아우디 2D 로고는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낸다. 옆은 철판 가공 기술이 끝내준다. 다양하게 굴곡을 넣었으며 매우 입체적이다. 큼직한 차체와 어우러져 한껏 존재감을 드러낸다.
적당한 면적의 유리창과 도어 아래쪽에 붙인 e-트론 음각 레터링도 좋다. 휠타이어 조합은 무난하며 휠하우스를 차체컬러로 칠해 온로드 성격을 강조했다. 뒤는 가로로 긴 테일램프와 그래픽이 시선을 끈다. 범퍼 주변도 무늬를 넣어 밋밋함을 피했다.
실내는 일취월장으로 변했다. 인체공학적 요소와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어 ‘소프트랩’ 컨셉과 새로운 컨트롤유닛으로 더욱 편안한 주행환경과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스테이지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11.9인치 버츄얼 콕핏 플러스와 14.5인치 MMI 터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핵심이다.
일목요연한 구성과 선명한 가독성이 마음에 들고 반응도 무척 빨라졌다. 여기에 아우디 어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다양한 앱 설치와 이용도 가능하다. 조수석 탑승자를 위한 전용 10.9인치 디스플레이도 있다.
운전석과 별도로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이와 함께 AI 기반의 음성인식 기능으로 다양한 차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안녕 아우디"라고 말한 뒤 차의 거의 모든 기능을 말로 조작할 수 있다.
센터 터널은 기능적인 면에 초점을 맞췄다. 큼직한 수납 공간은 물론 미닫이 형식의 컵홀더와 앙증맞은 변속 레버도 참신하다. 이 외에 시동 버튼과 비상등, 볼륨 레버 등 꼭 필요한 버튼은 여전히 물리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더블 D컷 형태의 스티어링 휠은 손에 쥐는 맛이 좋고 기능을 활성화 했을 때의 햅틱 반응도 마음에 든다. 적재적소에 넣은 소재와 컬러의 믹스매치, 조립 품질은 단연 프리미엄 브랜드 다운 모습이다.
2열은 넉넉하다. 엄청나게 광활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답답하거나 불편하다고 느낄 사람은 더더욱 없다. 충분한 무릎과 머리 위 공간을 제공하며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해 개방감에 있어서도 제 역할을 다한다. 전용 송풍구와 열선 시트, USB 충전 포트 등 필요한 편의 품목도 알차게 넣었다. 네모 반듯한 트렁크는 다양한 짐을 넉넉히 넣을 수 있으며 바닥면에도 공간이 위치해 활용도가 좋다.
국내 판매중인 Q6 e-트론은 기본형인 퍼포먼스와 고급형인 퍼포먼스 프리미엄, 콰트로 프리미엄, SQ6 e-트론 등 총 4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그 중 시승차는 최고출력 225㎾(306마력)와 49.46㎏∙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퍼포먼스 프리미엄다. 최고속도는 210㎞/h(안전제한속도),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6.7초가 소요된다.
파워트레인은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반응한다. 전기 에너지를 자극적으로 쏟아내거나 예민하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도로 위 흐름에 맞춰 여유롭게 가속하고 충분히 원하는 속도에 차를 올려 놓는다. 이는 다이내믹 모드에서도 마찬가지다. 초기 응답성이 다소 빨라지기는 하지만 극적으로 역동적인 성격을 강조하지 않는다.
그만큼 누구나 쉽게 전기차를 다룰 수 있으며 호불호 없이 쾌적한 이동을 보장 받을 수 있다. 오랜 시간 내연기관에 익숙해져 있어서 다소 거부감이 있었다면 Q6 e-트론은 더 없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일반적인 가솔린차와 별반 다르지 않는 가속감과 제동을 바탕으로 이질감 없는 호쾌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기대 이상의 포인트도 있다. 바로 서스펜션이다. 기본적인 하드웨어 구성도 좋지만 댐핑 컨트롤의 세팅값과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 불규칙한 노면을 최대한 걸러내고 탑승자에게 최적의 안락함만 전달한다.
반대로 주행 모드별 차이는 극명해 매우 단단하게 때로는 매우 차분하게 설정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능력이 출중하며 전기차 특유의 저중심 구조까지 더해져 안정성을 높인다. 에어서스펜션이 들어가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이와 함께 Q6 e-트론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 기술이 적용된 최초의 양산차 답게 탄탄한 강성과 주행 능력을 보여준다. 코너에서 강하게 차를 밀어붙여도 휘청이거나 불안한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새로운 전기 아키텍쳐와 높아진 배터리 성능 및 효율, 역동적인 주행 성능까지 두루 갖춘 결과가 드러난다. 이 외에 회생제동은 완전 끄기를 제외하면 두 단계로 나눠져 있다. 강하게 차를 잡아 세우지 않고 능동적으로 서서히 감속한다. 부드러운 반응이 매우 인상적이며 적극적으로 활용해도 부담스럽지 않다. 배터리가 채워지는 속도도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여러모로 만족을 높인다.
그만큼 배터리 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다. 독일 잉골슈타트 공장에서 직접 조립한 100㎾h 최신 고전압배터리는 PPE 플랫폼과 800V 아키텍쳐와의 최적의 호환성으로 주행거리와 충전성능이 대폭 높아졌다.
유럽 WLTP 기준으로 최대 270㎾ 급속충전이 가능하며 10%에서 80%까지 약 21분만에 충전이 가능하고 10분 충전으로 약 255㎞의 주행이 가능하다. 복합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는 퍼포먼스와 퍼포먼스 프리미엄은 468㎞, 콰트로 프리미엄은 400㎞, SQ6 e-트론’은 412㎞의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 주행에서는 다양한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활성화 했다. 여전히 스티어링 휠 뒤에 붙은 레버로 조작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한 번 손에 익으면 제법 쓰기 편하다. 최신 주행 보조 기술은 차간 거리와 차선을 온전히 잡으며 자연스러운 반응을 유도했다. 그만큼 장거리 운전 시 피로도가 적고 차에 대한 믿음은 더욱 커진다.
이 외에도 Q6 e-트론은 유럽 신차안전도 평가인 유로 NCAP 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인 5-스타를 획득해 모든 테스트 카테고리에서 최고로 안전한 차임을 인정받았다. 특히, 라이벌 대비 성인 탑승자 보호 점수가 91%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획득해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Q6 e-트론은 아우디 전동화 전환과 전기 SUV 시장 확대에 중요 분기점이 될 차다. 그만큼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는 구성과 효율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결과를 보여준다.
아우디의 장기인 디자인과 감성 품질은 기본으로 가져간다. 여기에 다소 부족했던 이전의 디지털 요소를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세그먼트 특징인 공간 활용도 뛰어나다. PPE 플랫폼이 주는 탄탄한 만듦새와 최적의 방향으로 끌어올린 성능과 효율의 조화도 좋다. Q6 e-트론이 보여줄 수입 전기 SUV의 미래가 기대된다.
가격은 퍼포먼스 8,290만원, 퍼포먼스 프리미엄 8,990만원, 콰트로 프리미엄 1억690만원, SQ6 e-트론 1억1,590만원부터이다.
한편, 아우디 전기차 보유 소비자들은 ‘마이아우디월드’ 어플리케이션의 e-트론 전용 메뉴를 통해 충전소 찾기 및 예약, 충전 완료 여부 확인, e-트론 충전 크레딧 카드에 신용카드 연동 및 잔여금액 확인 등이 가능해 보다 간편한 차 충전이 가능하다. 아우디코리아는 모든 아우디 e-트론 배터리에 대해 8년 또는 16만㎞까지 보증하며 구동모터 등 동력전달 부품을 포함한 일반부품도 업계 최고 수준인 5년/15만㎞까지 보증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