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를 OS처럼'..르노의 디스플레이, 네이버가 채웠다

입력 2025년04월09일 08시1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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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 네이버 웨일팀 리더 
 -"단순 브라우저 넘어 차 내 최적 사용경험 고민"
 -웹 플랫폼, 확장 가능성 높다는 점도 주목

 

 "많은 분들이 안드로이드 기반의 UI라고 착각하시던데 저희가 의도한 대로입니다 그만큼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게 특징이구요."

 


 

 네이버의 김효 리더가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에 내장된 웨일 브라우저의 인터페이스를 이 같이 소개했다. 지난 8일 르노 성수에서 열린 르노 그랑 콜레오스 커넥티비티 테크 세션에 연사로 선 그는 브라우저의 한계를 넘어 자동차의 스크린에 최적화한 구성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랑 콜레오스의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은 세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되어있다. 여기에 내장된 웨일 브라우저는 단순히 인터넷 검색만을 할 수 있는 웹 브라우저로서의 기능을 넘어 유튜브와 각종 OTT 서비스는 물론, SNS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서드파티 앱 처럼 구현한 게 특징이다. 

 

 이 같은 기술을 구현하는 데에는 네이버의 기술력과 르노코리아의 열려있는 자세가 중요한 역할을 했는 설명이다. 김 리더는 "통상적인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기술 도입에 보수적이지만 르노는 오히려 파격적인 자세로 프로젝트를 빠르게 추진했다"며 "자동차 전용 OS가 아닌 웹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UX를 구성한 건 큰 도전이자 실험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된 웨일 브라우저는 독특한 UX를 선보였다. 주소창을 돋보기 아이콘으로 축소시켰고 즐겨찾기 목록은 아이콘처럼 구성해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처럼 디자인을 바꿨다. 주행 환경에 따라 다크 모드, 영상 송출 차단, 페이지 수 제한 등 차의 환경에 맞춘 기술 최적화도 눈에 띈다. 

 

 그는 "브라우저가 메모리를 많이 소비하는 상황은 여러 개의 탭을 띄웠을 경우"라며 "자동차라는 특성을 고려해 탭은 최근의 3개만 띄우도록 설계했고 웹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무거운(메모리 소모가 많은) 광고나 비효율적인 코드를 걸러내는 기술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브라우저를 넣었다기 보다 자동차 환경에 맞는 브라우저 자체를 설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점은 분명하다.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처럼 특정 회사의 정책을 따를 필요 없는 개방형 생태계라는 것. 서드파티 콘텐츠를 브라우저 위에서 실행하는건 물론 기술적으로 자동차의 공조 장치들을 제어하는 것 까지 가능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욱이 소비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새로운 기능을 보다 빠르게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 리더는 "개발 인력이나 비용에 비해 차의 판매량은 한정되어있는 만큼 특정 차를 위한 앱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는 효용성의 문제가 생긴다"며 "브라우저를 활용한다면 이보다 효율적이면서도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 측은 르노 외 타 브랜드에도 웨일 브라우저를 제공할 수 있는 확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구현한 새로운 웹 생태계가 자동차 업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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