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전기 픽업, 美서 9만대 판매 목표
-타스만은 국내·호주·중동에 집중
기아가 픽업트럭의 본고장 미국에서 전기 픽업트럭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기아는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픽업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중형 전동화 픽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연간 9만대 판매 및 시장 점유율 7%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했다.
미국에 내놓을 전동화 픽업은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및 적재 공간, 토잉 시스템 등 특화 기능 적용, 오프로드에서의 주행성 확보 등을 목표로 개발할 방침이다. 안전 및 편의성 확보를 위해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 기능과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도입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올해 판매를 본격화한 내연기관 픽업 타스만은 국내와 중동, 호주 등을 공략한다. 타스만의 연간 판매 목표치는 8만대, 특히 호주 시장은 픽업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시장인 만큼 현지 전략형 제품을 별도로 개발하고 다양한 차체 타입과 액세서리를 선보여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가 픽업 시장에 뛰어드는건 글로벌 수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레저 수요가 증가하며 다목적 픽업 활용도는 재조명받는 형국이다. 기아 측에 따르면 글로벌 픽업 수요는 전체 완성차 시장의 9% 이상을 차지하는 황금어장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2021년 기아 트랜스포메이션을 선포한 이후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공간을 혁신하고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내실을 강화하고 자동차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브랜드의 발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