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아토3, 단숨에 수입 전기차 3위..'국산차도 위협중'

입력 2025년05월09일 10시1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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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고 적체 풀리며 4월 543대 등록
 -누적 등록 대수, 볼보 EX30과 비슷한 수준
 -계약 물량 2,000여대 쌓여있어..국산차도 추월?

 

 BYD가 국내에서 빠르게 점유율 넓히기 시작했다. 묶여있던 계약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려 나오기 시작하면서다. 

 


 

 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BYD의 소형 전기차 아토3는 지난 4월 한 달간 543대가 등록되며 테슬라 모델Y, 모델3에 이어 수입 전기차 판매 3위를 기록했다. 내연기관 라인업을 포함한 전체 판매에서도 렉서스 ES300h에 이은 7위를 나타냈다. 누적 판매량은 604대로 비슷한 시기 출시한 볼보 EX30(658대)과 비슷한 성적이다. 

 

 국산 전기차와 비교해도 예사롭지 않다. 누적 판매 기준으로 이미 기아 니로 EV(165대)는 추월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현대차 코나 EV(1,198)를 추월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이 같은 흐름이 당장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 점이다. BYD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공급된 543대의 아토3는 그간 받아둔 사전계약 물량의 일부다. 2,000대 이상의 계약서가 쌓여있었고 이번 등록량은 이 2,000여대의 일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대와 차급 모두에서 국산차와 직접 경쟁 구도가 펼쳐져 있는 만큼 국내 자동차 업계도 대응 중이다. 현대차는 이달 코나 일렉트릭에 4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아는 니로 EV 생산 연식에 따라 최대 550만원을 깎아주고 트림을 재조정해 상품 경쟁력을 높인 2025년형 신차를 선보였다. 가성비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가격 방어선’ 구축이다.

 

 업계는 아토3의 성장을 단순한 신차 효과로만 보지 않는다. 전기차 구매 기준이 가격과 실용성으로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BYD가 빠르게 공백을 파고들고 있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BYD코리아는 올해 연말까지 15개 네트워크를 25곳 이상으로 늘리고 최근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신차 씰 출시를 위한 인증 절차도 한창 추진하는 등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BYD의 행보를 하나의 변수 이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가성비 중심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BYD는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주목할만한 브랜드인 게 사실”이라며 “국산차 입장에서도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가 등장한 셈”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 승용차가 본격적으로 세를 넓히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성비라는 단어가 다시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는 가운데 가격대와 상품 구성을 전면에 내세운 BYD의 전략이 국산차 브랜드의 대응을 어디까지 이끌어낼지 주목되고 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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