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환경 주행 가능한 탐사차, 2027년 투입 목표
-연료전지,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기술 노하우 담아
-"우주서 검증한 기술, 지구 문제 해결에 활용할 것"
토요타가 달 탐사라는 인류의 거대한 여정에 참여한다. 랜드크루저가 지구의 험지를 누비는 것에 착안해 '루나크루저' 라는 이름도 지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는 다국적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2027년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며 일본은 여기에 두 명의 우주인을 보내 달 탐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토요타가 제작중인 루나 크루저는 이들의 탐사 수단인것.
루나크루저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우주인이 30일간 안전하게 달 탐사를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영하 170도에서 영상 120도를 오가는 달의 기후 환경과 지구 중력의 6분의 1에 불과한 상황도 모두 고려했다. 이를 위해 연료 전지, 오프로드 주행 성능, 자율주행, UX 등을 중점 연구하고 있고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브리지스톤, 미쓰비시 중공업 등과 힘을 합쳤다.
연료전지 기술은 최근까지 쌓아온 수소차 연구개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자원이 제한적인 환경인 만큼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한 결과다. 토요타는 햇빛 등 달 표면에서 접할 수 있는 제한적인 자원만으로 에너지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을 고려 중이다.
주행 기술 측면에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독립 모터와 조향 장치 등은 달의 바위와 분화구 지형을 재현한 코스에서 테스트 하고 있다. GPS 없이도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해 별의 움직임을 측정해 방향을 찾는 항법 기술도 시험하고 있다.
UX 측면에서는 우주인의 심리적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좁은 실내에서 장기간 머무르며 단조로운 지형을 탐사해야 하는 만큼 피로와 판단 오류를 최소화하는 공간 설계와 인터페이스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실제 크기의 거주 모형과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실험도 병행되고 있다.
토요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창립 철학을 우주에서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단순히 ‘우주에 진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우주에서 검증한 기술을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연료전지 기술은 기술은 장기 탐사뿐 아니라 지구상 고립지역이나 재난 현장, 난민 캠프 등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루나크루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야마시타 켄 프로젝트 책임자는 "달 탐사는 인류의 더 큰 선을 위해 기술이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