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구조조정 등 여파로 수익 악화
-차 판매량은 0.5%↑..'코어 브랜드'가 견인
-하반기도 불확실 전망..이익률 4.0~5.0%로 하향
폭스바겐그룹이 2025년 상반기 매출 1,584억 유로(한화 약 239조5,000억원), 영업이익 67억 유로(약 10조1,300억원)를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수치다.
수익성이 다소 악화된 가운데 그룹 전체의 차 판매량은 436만대로 0.5% 증가했다. 특히 서유럽 내 전기차 주문량은 62% 급증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는 “신제품 성공과 디자인·기술·소프트웨어 품질 개선이 긍정적인 흐름을 이끌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룹의 판매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브랜드별 실적은 엇갈렸다. 코어 브랜드 그룹(폭스바겐·스코다·세아트 등)은 구조조정 효과로 4.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특히 스코다는사상 최고 수준인 8.5%의 이익률을 달성했다. 반면 프로그레시브 그룹(아우디·벤틀리·람보르기니 등)은 3.3%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포르쉐는 판매량과 수익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상용차 부문인 트라톤은 북미·브라질 시장 침체 여파로 영업이익이 39% 감소했다.
폭스바겐그룹은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관세의 지속 여부, 지정학적 갈등, 배출 규제 강화 등이 주요 변수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다소 보수적으로 수정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전체 매출을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영업이익률은 기존 5.5~6.5%에서 4.0~5.0%로 하향 조정됐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렌그룹 CFO는 “저마진 전기차 판매 증가와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 아우디·폭스바겐 승용차 및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의 구조조정 비용이 영업이익에 부담을 줬다"며 "수익 개선을 위해 진행 중인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하고 필요한 경우 속도를 높여 실질적인 현금 확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룹은 수익성 중심의 전략 재정비를 지속하며, 구조조정과 기술 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