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도 경험'..항공기 프리미엄 좌석 선택 늘었다

입력 2025년08월13일 08시3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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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ATA, "프리미엄석 수요 11.8% 증가"
 -아·태 지역, 고급 좌석 수요 22.8% 늘어
 -이동 수요 가장 많은 노선은 김포-제주

 

 지난 한 해 글로벌 항공 시장 회복세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을 넘어서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리미엄석 수요 증가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노선 강세가 두드러졌다. 

 


 

 1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세계 240여개 항공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한 세계 항공 운송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한 해 국제선 프리미엄석(비즈니스·퍼스트클래스) 이용객은 2023년 대비 11.8% 늘어난 1억1,69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국제선 승객 수요의 6%에 달한다.

 

  IATA는 고급 좌석 수요 증가 배경을 두고 "팬데믹 이후 여행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가격보다는 경험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프리미엄석 2,100만명으로 전년 대비 22.8% 늘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중동은 국제선 승객 중 프리미엄석 비중이 14.7%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는 프리미엄석 성장의 이유로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여행 욕구, 장거리 이동 시 편의성 중시, 그리고 기업 출장 재개를 꼽는다. 일부 항공사는 이코노미석을 줄이고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비즈니스석을 늘리는 좌석 재배치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은 2024년 신규 항공기 도입 시 고급 좌석 비중을 확대했고 유럽 주요 FSC도 장거리 노선에서 비슷한 전략을 채택했다.

 


 

 노선별 순위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사실상 최고 수준이었다. 김포(서울)-제주 노선은 지난해 1,320만명이 이용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승객을 실어 나른 노선으로 기록됐다. 2위를 차지한 하네다(도쿄)-삿포로 노선(약 900만명)과 비교해도 400만명 이상의 격차다. 이 외 지역별로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보고타-메데인(380만명), 아프리카에서 케이프타운-요하네스버그(330만명), 북미에서 뉴욕 JFK-로스앤젤레스(220만명), 유럽에서 바르셀로나-팔마데마요르카(200만명)가 각각 최다 이용 노선으로 꼽혔다.

 

 아시아·태평양의 약진은 인구 밀집, 관광지 접근성, LCC의 공격적인 노선 확장과 맞물려 있다.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내국인 관광객과 잦은 출장 수요가 결합됐고 일본·동남아 주요 도시를 잇는 단거리 노선들도 팬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되며 전체 승객 수를 끌어올렸다.

 

 항공기 운항 현황에서는 협동체 항공기가 여전히 주력이었다. 보잉 737 시리즈가 1,000만회 가량 운항하며 가장 많은 비행 수를 기록했고 에어버스 A320(790만회)과 A321(340만회)이 뒤를 이었다. 팬데믹 이후 단거리·중거리 노선 수요가 장거리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이들 기종의 활용도가 높아진 결과다.

 

 IATA는 “2024년은 세계 항공 산업이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 성장 궤도에 진입한 해”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폭발적인 수요와 프리미엄석 확대는 향후 항공사 네트워크와 서비스 전략을 재편하게 만들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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