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최장 805㎞ 주행
-V2L 넘어 V2H·V2G도 지원
BMW가 9일(현지시각)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첫 노이어클라쎄 기반 전기차 iX3를 공개했다.
신차는 전동화, 디지털화, 지속가능성을 집약한 제품으로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브랜드 전환점을 담은 차다. 6세대 e드라이브 기술을 바탕으로 최대 805㎞ 주행거리(WLTP 기준)와 400㎾ 초급속 충전 능력을 확보했으며 469마력에 달하는 성능도 갖췄다.
외형은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한다. 전면부는 세로형으로 재해석된 키드니 그릴과 수평형 라이트 시그니처가 조화를 이루며 강렬한 시각적 중심을 만든다. 크롬 장식을 대신하는 빛의 그래픽은 미래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단순화된 표면 처리와 또렷한 라인은 차 전체에 세련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측면부는 플러시 도어 핸들과 숨은 실링 처리로 유리와 차체가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인상을 주고 낮게 뻗은 캐릭터 라인은 차체를 더 넓고 안정적으로 보이게 한다. 루프 라인은 약간 내려앉아 스포티한 감각을 강화하며 SAV 특유의 단단한 체구와 결합해 당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후면부 역시 새롭게 디자인된 L자형 리어램프가 깊이감을 표현한다. 여기에 스포일러와 디퓨저를 더해 공기역학 성능과 시각적 역동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실내는 큰 폭으로 바뀌었다. 파노라믹 i드라이브와 신형 OS X 기반 인터페이스는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A필러 양 끝까지 뻗은 파노라믹 비전 디스플레이는 핵심 주행 정보를 운전자 시야에 바로 띄워 주며 선택품목인 3D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7.9인치 센트럴 디스플레이를 결합해 다층적인 정보 제공을 가능케 한다.
인테리어 소재는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재활용 페트로 만든 이코니어 패브릭, 가죽 대체재인 베간자, 고급 메리노 가죽과 M 퍼폼텍스 등 다양한 선택지 마련했다.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는 넓은 개방감을 선사하고 특수 코팅으로 적외선 유입을 줄여 쾌적성도 높였다.
공간 활용성도 뛰어나다. 휠베이스가 길어지면서 뒷좌석 레그룸이 크게 늘었고 트렁크 공간은 기본 520ℓ에서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750ℓ까지 확장된다. 보닛 아래에는 별도의 58ℓ 수납공간도 마련됐다.
후륜에는 고효율 전동식 동기모터(EESM), 전륜에는 경량 설계가 강점인 비동기모터(ASM)를 조합해 듀얼 모터 시스템을 구성했다. 이를 통한 합산 출력은 469마력(345㎾), 최대토크는 65.8㎏∙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은 4.9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210㎞/h로 제한된다. 배터리는 108.7㎾h 용량의 원통형 셀 구조를 채택해 에너지 밀도를 20% 높였고, 셀 투 팩 방식을 적용해 무게와 비용을 줄이면서 구조적 강성을 강화했다.
충전 성능도 더욱 개선됐다. 800V 아키텍처와 400㎾ 급속 충전 기술을 통해 단 10분 만에 최대 372㎞를 주행할 수 있는 에너지를 채울 수 있다.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는 21분이면 충분하다. 이와 더불어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양방향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V2L은 물론 가정용 전기와 연계하는 V2H, 전력망에 직접 연결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V2G까지 가능하다.
BMW는 2026년 봄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인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