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포르쉐, “AI 활용 높이지만 사람의 창의력은 여전할 것”

입력 2025년09월29일 08시55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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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및 생산 등 광범위한 부분에서 AI 활용 노력
 -포르쉐다운 디자인 정체성의 마침표는 사람의 창의력

 

 포르쉐가 AI 시대의 효율과 기술 활용을 강조하면서도 디자인 역할에 대해서 여전히 사람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AI 기술 흐름을 따르면서도 미적 완성도를 높이는 한 끗 차이의 감각은 여전히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다는 것. 그만큼 디자이너들의 역할과 차를 만들기 위한 모든 과정에서 사람들과의 협업을 강조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드러냈다. 다음은 하인즈 레드리히 포르쉐 라이트 디자인 디렉터, 볼커 쉐닝 포르쉐 조립 생산 플래닝 부문 디렉터와 나눈 일문일답.

 



 

 -AI 활용을 어떻게 하는지?
 "AI는 굉장히 큰 분야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빅 데이터를 통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구조화, 체계화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한 개선을 통해 보완했고 외부 AI를 이용해 우리가 조언을 받기도 했다. 조립관련해서 말하자면 우리 설비에서 센서의 위치에서 적합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유지보수 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서 언제 기계가 바른 업무를 수행하는지, 이상의 징후는 없는지 감지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서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품질, 설비, 유지보수를 잘 진행할 수 있다. 또 데이터를 가지고 해석의 영역이 넓어진다. 이러한 부분도 잘 진행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작업자들이 실제로 데이터 관련 작업을 따로 했다. 이제는 이런 과정이 줄었고 디지털 AI 혁신을 통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솔루션을 찾을 수 있다"

 

 -포르쉐 디자인 팀에서 AI의 역할은?
 "우리가 AI와 관련해서 많이 생각하고 다루고 있다. 그리고AI 툴의 잠재력 가능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경우는 반드시 존재한다. AI는 창의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AI를 통해서는 수많은 데이터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역할에 불과하다. 우리의 경우 AI 툴을 활용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디자이너의 창의력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가 AI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스케치와 세심한 디테일 등 창의력이 필요한 부분은 우리 디자이너가 꼭 필요하다"

 

 -헤리티지를 어떻게 녹이는지?
 "포르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 회사이다. 이는 완성차 브랜드로서 당연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만큼 특별하고 독보적이다. 과거를 돌아볼 때 발견할 수 있는 가치는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미래를 바라보고자 한다. 참고로 디자인에는 약 11~12개 국적의 직원들이 있다. 그만큼 여러 나라에서 인풋도 받고 전세계 아이디어를 수집할 수 있다. 창의적인 인제 풀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브랜드와 헤리티지를 지속하면서 녹이고 있다"

 



 

 -디지털화를 통해 과거에 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줄어들었는지?
 "제품이 점점 복잡해지기 때문에 어떻게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제품이 더욱더 복잡하고 많은 기능을 차에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개발에 시간이 필요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화를 진행하는 것이다.

 

 -디자인 팀과 어셈블리 라인의 협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하다. 디자이너는 창의적이다. 어셈블리는 건조한 업무를 한다. 과연 협업과 소통이 가능한 것인가?
 "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난 수십년간 알 수 있었다. 공정간의 모든 소통 말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협업을 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속에서 우리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주제에 대해서 부서 간의 협업, 효율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100% 구현되지 못한 적도 있다.

 

 이를 교훈삼아 꾸준히 개선하고 더 많이 이야기했다. 디자인 팀과의 협업, 디지털, 가상의 세계에서 다양한 툴에서도 소통을 할 수 있고 서로를 이해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디자인 팀이 어셈블리로 와서 실제 모델을 가지고 협업하고 토론하면서 많이 도움이 되고 발전해왔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각 팀의 협업이다. 이는 곧 기업의 문화이기도 하다. 이를 적극 활용해서 포르쉐 가족 구성원으로 소통하고 있다.


 첨언하자면 디지털화는 과거 어느때 보다도 더 소통을 잘 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만나서 토론하고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디지털로 와서는 더욱더 빠르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줄었다. 우리 모두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다. 그래서 어느 시점에서는 생산과 양산 가능성에 있어서 협업과 토론이 중요하다.

 

 이 모든 것에 대해서 우리는 공통의 인식을 가지고 있고 결국은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초반부터 협업을 하고 토론을 하다 보면 방향이 일치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이럴수록 더 많이 강도높게 타협하고 조율하기도 한다. 다른 부서에 일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가 수년동안 성공적으로 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원재료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디자이너가 다른 전문 분야에 대한 이해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생산 쪽의 노하우를 디자인팀에게도 알린다. 알루미늄, 강철을 선택하는 건 생산 쪽 담당이다. 첨언하자면 디자이너에 엔지니어링 팀이 별도로 있다. 외관 디자이너가 재료에 대한 특성을 제대로 몰라도 충분히 지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생산 쪽에 소통해서 보완한다"

 



 

 -기가프레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외판 부분의 하이라이트는 별도의 성형이 필요하다. 911의 경우 30~40여 가지의 서로 다른 경우의 수가 있는데 기가팩토리에서 작업을 하면 유연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구현한 방식이 오히려 경제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포르쉐 품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작업자들의 경험을 통해서 가능하다. 30-40여개의 과정을 사용하려면 조금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기가프레스는 이 같은 능력을 소화하는 데에 제약이 있다. 결정적으로 포르쉐는 라인업이 다양하기 때문에 우리는 큰 주조체를 가지고 찍어내는 기가프레스는 생각하지 않는다"

 

 -경제위기 등 글로벌 외부 리스크가 디자인 공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디자인 DNA는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차의 개발 과정에 있어서 우리의 디자인 흐름과 방향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쉽게 말하면 진보를 거듭하는 포르쉐 디자인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이는 경제위기 등 글로벌 외부 리스크와 별개의 사안이다. 물론 효율성에 대해서 간과할 수 없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이용한다. 생산 품질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최신 트랜드와 기술을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디자인 정체성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다"

 

 독일(라이프치히)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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