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포르쉐 디자이너, “크리에이터 이전에 車를 만드는 사람”

입력 2025년09월30일 09시45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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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바르가(Peter Varga) 포르쉐 익스테리어 디자인 디렉터
 -우수한 제품이 최종 양산되기까지 모두와 협업
 -“911 사이드패널은 말 그대로 예술작품”

 

 아름다운 차의 대명사, 포르쉐를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 지 궁금했다. 그리고 이 같은 답을 듣기위해 지난 23일 독일 라이프치히 포르쉐 익스피리언스 센터에 들어가 피터 바르가(Peter Varga) 포르쉐 익스테리어 디자인 디렉터를 만났다. 그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도 양산을 위한 자동차의 본질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원하는 것을 그려내는 크리에이터 이전에 차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엔지니어와 생산 및 조립 등 하나의 차가 탄생하기 위한 각 영역의 모든 프로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포르쉐가 알루미늄 성형을 고집하는 이유, 자동차 생산 디자인의 미래,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언급하며 밝은 미래를 다짐하고 강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은 피터 바르가 익스테리어 디자인 디렉터와 나눈 일문일답.

 

 -업무를 하면서 특정 부품 관련해서 열정적인 토론을 한 적이 있는지?
 "예를 들어서 마칸 후드다. 성형 관련해서 굉장히 어려웠다. 이것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기술적인 발전을 이용해서 어느정도 개선한 것도 있다. 구체적으로 알루미늄을 사용해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 물론 목소리 높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 포르쉐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그만큼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왜 알루미늄만 고집하는지? 디자이너 입장으로서 제한적인 요소는 없는지?
 "알루미늄은 경량, 성형의 과정, 소재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적절한 솔루션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곡률 부분도 중요한데 알루미늄은 적합하다. 강성은 강철이 더 좋겠지만 포르쉐 디자인 언어를 구현하는 데에 있어서 곡률은 핵심이고 여기에는 알루미늄이 좋다. 범퍼나 펜더는 다른 소재를 사용하면 또 다른 곡률을 보여줄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알루미늄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다양한 교육을 받았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 포르쉐의 정밀한 표면과 라인을 보면 알 수 있다. 루프라인 사이드패널, 도어 쪽의 오목하고 볼록하게 하면서 엣지 형태를 구현하는 모든 것이 해당된다. 경우에 따라서 강철로 하면 좋지 않겠냐 생각하기는 하지만 더 어려울 수 있다.

 

 90년대 알루미늄이 도입되었고 당시에는 레이싱에만 사용했다. 이후 자동차는 빠르게 발전하게 되었고 회사들은 경량화가 중요해졌다. 알루미늄은 이에 최적화된 소재다. 그리고 80~90% 강철의 장점을 알루미늄이 이제는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탄생한 포르쉐 라인업은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911을 예로 들면 사이드패널은 말 그대로 예술작품이다"

 

 -과거와 비교해 외관 디자인할 때 어떻게 바뀌었나?
 "훨씬 복잡 해졌다. 10년전 차와 지금의 차를 보면 연결성은 있지만 지금의 차가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생산에 훨씬 많이 현장에서 협업하고 있다. 차는 이쁘기만 하면 안된다. 자동차의 역할로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그만큼 여러 기술이 점점 많이 탑재되고 있고 그럼에도 포르쉐 다움의 디자인을 구현해야 한다. 마칸의 경우 이음새의 흐름, 라인의 자연스러움 등 전체적으로 봐야한다. 그만큼 많은 노력이 들어간 것이다. 바로 보이지는 않지만 제품을 보면 이 차가 퀄리티가 높은 지, 낮은 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생산 디자인의 미래는?
 "포르쉐 디자인 스튜디오는 4~5년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아주 신속하게 조정을 할 수 있다. 집중해서 업무를 진행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제품을 개선시키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빠르게 진행 중이다. 멋진 우수한 디자이너들이 포르쉐 DNA를 이해하고 있다. 포르쉐는 정말 대단한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포르쉐에 일하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생산쪽으로 보면 미래에는 다양한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마다 법적인 규제가 다양해지고 소비자가 요구하는 사항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요구하는 것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미래에는 모듈화가 더 강해질 것이고 유연성은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그만큼 미래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법적인 규제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해서 빠르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포르쉐 브랜드 입장에서는 맞춤화, 개인화가 중요하다. 그들이 원하는 맞춤형 차를 우리는 제공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연하게 만족을 위해서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비용 절감도 중요하다. 어렵다고 한탄만 하는게 아니고 우리가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에 임하고 있다"

 

-현재 포르쉐 디자인 진행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가까운 미래의 차와 관련해서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필요하면 변경도 하고 있다. 이러한 업무를 하면서 도전도 있지만 기회도 창출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대단한 창의력을 가지고 있고 신속하다. 그래서 어떠한 도전에 대해서도 답을 줄 수 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디자인 차이는?
 "제품 전략의 수정과 각 디자인 차이는 시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래에 대해서 앞을 내다보고 조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세계가 급변하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전기차에 대해서 디자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 EV에 맞는 특정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에어인테이크가 대표적이다. 효율을 생각하면 닫혀야 하는데 또 빠른 충전을 위한 쿨링 퍼포먼스 시에는 열려야 한다. 이 같은 부분을 조율하는 방법을 디자인적으로 고민했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이 단번에 포르쉐다움을 충족시켜야 가능했다. 파워트레인, 차종 구분없이 모두 포르쉐다 라는 것을 한번에 알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력했고 완벽한 결과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독일(라이프치히)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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