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멀티 에너지 전략” 페라리 일레트리카

입력 2025년10월09일 17시3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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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터스포츠 기술 적극 적용한 페라리식 전기차 
 -최고 성능과 에너지 밀도 갖춘 전기 슈퍼 스포츠카

 

 페라리가 현지 시각 9일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열린 2025 캐피털 마켓 데이에서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순수 전기차를 발표하고 핵심 부품과 섀시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내용의 핵심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HEV/PHEV), 그리고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모두 아우르는 페라리의 ‘멀티 에너지 전략’이다. 그리고 새 이정표를 담당할 순수 전기 슈퍼 스포츠카의 소개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접근법으로 탄생한 페라리의 새로운 전기차는 최첨단 기술에 압도적인 성능, 그리고 모든 페라리 라인업들이 가지고 있는 짜릿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완벽하게 담당한다. 페라리는 “새로운 페라리 전기차는 오직 페라리만이 가능한 독보적인 성능과 특별함을 완성했다”며 “이는 모든 핵심 부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브랜드 고유의 엔지니어링 철학과 장인 정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시작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뮬러 1에서 파생된 최초의 하이브리드 솔루션으로부터 시작한 페라리의 전동화 기술 연구는 2010년 599 HY-KERS 프로토타입부터 2013년 라페라리, 그리고 페라리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SF90 스트라달레와 296 GTB를 거쳐, 최근 공개된 849 테스타로사까지 이어져왔다. 탄탄한 헤리티지를 갖추고 모든 면에서 탁월한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에 필요한 핵심 기술력을 축적하고 완성해온 것이다.

 

 페라리 역사상 첫 전기차를 향한 전략은 처음부터 명확했다. 최고의 성능과 브랜드 가치에 걸맞은 진정한 드라이빙 경험을 보장할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되었을 때 비로소 제품을 선보인다는 것. 이 같은 브랜드 철학의 결실이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이며 양산 준비를 마쳤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실제로 60 개 이상의 독자적인 기술 특허를 확보한 상황이다. 또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섀시와 바디쉘 모두 75%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차 한 대당 총 6.7톤이라는 우수한 이산화탄소(CO2) 절감 효과도 달성했다.


 구조적인 특징으로는 짧은 오버행과 프런트 액슬 가까이 배치된 운전석, 차체 하부와 완벽히 통합된 배터리를 들 수 있다. 배터리 모듈은 앞뒤 차축 사이에 설치했고 그 중 85%를 가능한 가장 낮은 위치에 집중시켜 무게 중심을 낮추고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페라리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 보다 80㎜ 낮은 무게 중심으로 역동적인 주행 성능에서 우위를 차지할 예정이다.

 



 

 뒤는 페라리 역사상 최초로 분리형 서브프레임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을 억제하면서도 페라리 차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견고한 강성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푸로산게에서 처음 선보이고 F80을 통해 한 단계 진화한 3 세대 48V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 역시 네 바퀴에 코너링 하중을 최적으로 분배해 편안함과 제어력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페라리 최초의 순수 전기차는 100% 자체 개발하고 제작한 두 개의 전기 액슬을 탑재했다. 각 액슬에는 F1기술에서 유래해 양산 제품에 적용 가능하도록 개발한 최신 기술이 들어간다. 자기장 손실을 줄이고 한쪽 방향으로 강력하게 집중시키는 특수한 자석 배열 기술을 적용한 한 쌍의 동기식 영구자석 모터가 기본이다. 그 결과 프런트 액슬 출력밀도 3.23㎾/㎏, 리어 액슬 출력 밀도 4.87㎾/㎏를 발휘하며 효율은 모두 93% 수준을 보여준다. 최고 300㎾의 출력을 내는 프런트 인버터는 액슬에 완전히 통합됐으며 무게는 9㎏에 불과하다.

 

 배터리는 페라리에서 설계하고 조립하며 현존하는 모든 전기차 중 가장 높은 수준인 약 195Wh/㎏의 에너지 밀도를 보여준다. 여기에 열 분배와 성능을 최적화하도록 설계된 냉각 시스템을 탑재했다. '레인지(Range)', '투어(Tour)', '퍼포먼스(Performance)'의 세 가지 드라이빙 모드가 전기 에너지의 양과 가용 출력, 트랙션을 제어한다. 

 



 

 스티어링 휠 뒤편의 패들을 통해 운전자는 5단계로 점차 높아지는 토크와 출력 전달을 직접 제어하며 점진적인 가속감과 함께 차와 하나 되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차 제어 유닛은 노면의 변화를 초당 200회 업데이트해 서스펜션, 트랙션, 스티어링 기능을 한발 앞서 예측하고 제어한다. 이를 통해 우수한 민첩성과 안정성, 그리고 정밀성을 구현했다. 

 

 이 외에도 모든 페라리의 핵심 정체성인 사운드는 전기 파워트레인 고유의 특성을 강조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고정밀 센서가 파워트레인 부품의 기계적인 진동을 포착하고 이를 증폭시켜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그대로 반영하는 생생하고 진정한 사운드를 전달한다. 이는 운전자에게 직접적인 청각적 피드백이 되고 차와의 교감을 한층 더 깊게 만든다.

 

 한편, 새로운 전기 페라리는 내년 초 인테리어 디자인 콘셉트가 미리 선보이게 되며 봄에는 차의 기술과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완성형 제품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탈리아(마라넬로)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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