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A320 결함 원인은 '햇빛' 때문?

입력 2025년12월03일 09시0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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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사선 환경이 '급강하' 등 오조작 일으켜
 -아시아나 등 국내 42대 운항..'조치 완료'

 

 에어버스 A320 항공기의 비행 조종 시스템에서 발견된 결함이 '강한 햇빛' 정확히는 태양 복사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에어버스에 따르면 A320은 특정 조건에서 태양 복사선이 비행제어 컴퓨터(FCC)의 데이터를 변조해 조종 신호에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이 확인됐다. 제조사 측은 약 6,000대의 항공기 중 상당수가 이와 같은 문제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이번 문제는 미국의 항공사 제트블루가 운용중인 A320 기체에서 발생한 급강하 사고 조사 중 발견됐다. 에어버스 A320은 조종 입력값이 전자 신호로 변환돼 전달되는 바이 와이어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비정상적 복사선 환경이 드물게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에어버스 측의 설명이다. 

 

 결함 원인으로 햇빛이 지목됐다는 점이 다소 낯설지만 항공 전문가들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성층권 아래쪽 경계를 비행하는 항공기의 특성상 지표면 대비 우주방사선 등 더 많은 요인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에어버스는 이에 따라 지난 11월 28일(현지시각) 전 세계 항공사에 즉시 점검과 보호 절차를 시행하라는 AOT(Alert Operators Transmission)를 발행했다. 이는 사실상의 긴급 안전 공지다. 에어버스는 이어 지난 1일 두 번째 발표를 통해 "잠재적 영향 대상 6,000대 중 대다수가 필요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보호 적용을 마쳤다'며 "조치가 끝나지 않은 항공기는 100대 미만"이라고 밝혔다. 

 

 해당 항공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이 24대를 보유하고 있어 가장 많고 에어부산이 21대, 대한항공은 18대, 에어로케이가 9대, 에어서울은 6대, 파라타항공은 2대를 보유 중이다.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은 해당 기체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운항 중지 명령까지 떨어지며 혼란이 발생한 해외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항공 대란'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보유한 기체들은 지난 30일 0시 부로 모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 상태다. 

 

 세계 항공업계는 에어버스의 신속한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소프트웨어 신뢰성과 방사 환경 대응 설계 등 후속 과제도 떠올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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