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 GT 프로젝트 연구원 인터뷰
-"저중심·고강성·공기역학 등 설계 중점 둬"
-"차의 전투력 향상시키는 데 중점 두고 설계"
토요타가 '2026 도쿄오토살롱'에서 공개한 GR GT와 GR GT3는 겉으로 드러난 제원이나 디자인보다 그 이면에 깔린 개발 논리가 더 많은 이야기르 품고 있는 차다.
9일 도쿄오토살롱이 열린 치바 마쿠하리 멧세에서 만난 GR GT3 개발 담당 연구원은 "렉서스 LFA 등의 차의 연장선이라기보단 완전시 해로운 차를 만든 것에 가깝다"며 운을 뗐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고강성 차체, 저중심 설계, 드라이버 친화적인 구성 등을 GR GT의 핵심적인 키워드로 꼽았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GR GT는 처음부터 GT3 레이스를 염두에 두고 설계가 시작됐다. “GT3 카테고리 규정을 충족하면서도 가장 전투력 높은 구성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이 때문에 완전히 새롭게 만든 4.0ℓ V8 트윈터보 엔진을 중심으로 한 파워트레인 구성과 차체 구조, 무게 배분까지 모두 레이스 규정을 기준으로 다시 짰다"고 설명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단연 ‘차의 전투력’이다. 그는 “출력 수치 하나만으로 차의 성격을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며 “경량화, 고강성, 그리고 공력 성능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훨씬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GR GT는 토요타 최초의 올 알루미늄 바디 프레임을 적용하고, CFRP 등 다양한 소재를 조합해 강성과 경량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이는 단순히 수치를 맞추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서킷에서 반복적으로 한계를 넘나들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공기역학 역시 개발의 중심축이었다. “차 주변을 흐르는 공기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어떤 자세로 코너를 공략할 것인가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며 디자인보다 먼저 목표 공력 성능을 설정한 뒤 외형을 완성했다고도 말했다.
고속 주행 시 차체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레이스 상황에서 필수적인 냉각 효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고도 말했다. 그는 “냉각은 단순히 엔진만의 문제가 아니라 브레이크, 하이브리드 시스템, 차 전체의 지속 주행 능력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발은 아직 진행형이다. 이 연구원은 “뛰어난 차인건 맞지만 현재 수치가 완전히 만족스러운 단계는 아니다”라며 “개선 중인 부분이 많아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인 제원이나 개선 수치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말하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아직은 결과로 보여드려야 할 시점”이라는 말이 뒤따랐다.
GT3 레이스카인 GR GT3 역시 같은 철학 아래 개발되고 있다. 그는 “GR GT3는 단순한 파생 제품이 아니라, GR GT 개발 과정에서 얻은 모든 인사이트가 응축된 결과물”이라며 “프로 드라이버뿐 아니라 아마추어 드라이버도 다룰 수 있는 레이스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업계는 전동화 흐름 속에서 V8 엔진을 새로 설계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스포츠카를 설계하는 토요타의 과감한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027년 어떤 형태의 양산차가 등장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치바(일본)=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