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KG모빌리티 액티언과 함께 500㎞ 달려보니

입력 2024년09월04일 07시51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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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도 높은 디자인, 섬세한 구성 특징
 -안정적인 파워트레인, 합리적 가격 등

 

 최근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KG모빌리티(KGM)다. 토레스를 시작으로 새 출발을 알린 KGM은 가파른 판매 상승과 안정적인 수출길 확보 등에 힘입어 빠르게 경영 정상화에 들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신차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를 마친 KGM은 도약의 신호탄이 될 차로 액티언을 꼽았다. 쿠페형 SUV 스타일을 정립했던 옛 정체성을 이어받은 새 차는 아름다운 실용주의를 내세워 다시 한 번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서울 도심에서 출발해 강원도 화천, 경기도 화성까지 약 500㎞에 이르는 장거리 시승을 통해 액티언의 매력을 살펴봤다.

 

 액티의 외관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역동적이고 스타일 갖춘 도심형 SUV라는 것이다. 그만큼 긴 차체와 낮은 루프라인, 중형 SUV보다 넓은 차 폭으로 안정감 있고 와이드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세부적인 요소도 깔끔하고 상징성이 좋다. 앞은 두툼한 후드와 범퍼에 건곤감리 패턴의 주간주행등이 시선을 끈다. 오프닝 라이팅도 제공하기 때문에 보는 맛도 있다. 주간주행등은 조금 더 굵직해 졌으며 차체 컬러와 유광 블랙을 적재적소에 넣어 깔끔한 모습까지 연출한다. 

 

 옆은 매끈한 감각이 인상적이다. 날카로운 직선 캐릭터라인과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바디컬러 휠 아치가 웅장함을 준다. 각 필러와 루프라인 전체에는 블랙 컬러를 적용해 날렵한 이미지를 키웠다.

 

 여기에 인피니티 사선 패턴의 20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은 세련미를 더했다. 뒤는 직선과 수직의 조화로 와이드한 볼륨감을 강조한다. 일체형 스키드 플레이트 범퍼의 디자인은 안정감을 주고 핀테일 스포일러는 날렵하면서도 유니크한 조형미를 더한다. 다크 크롬 소재의 KGM 신규 엠블렘과 수평형 LED 램프, 중앙에 붙은 액티언 레터링도 정체성을 부각시킨다.















 실내는 와이드한 공간감과 심플한 수평형 레이아웃으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슬림&와이드 콘셉트를 적용했다. 그만큼 얇은 대시보드와 수평으로 디자인된 센터패시아는 SUV의 강점인 넓은 시야를 확보해 주행 시 탁 트인 개방감을 연출한다. 이와 함께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AVN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일체형으로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방향으로 8도 기울어진 디자인으로 높은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제공한다. 

 

 안쪽을 채우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전부 바뀌었는데 깔끔한 그래픽 구현과 정돈된 배열이 마음에 든다. 다만, 반응은 살짝 느리다.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단점으로 볼 수는 없겠다. 반면, 시스템 안정화는 필요할 듯 하다. 순정 내비게이션에 정확도가 살짝 아쉽고 일부 버튼의 경우 활성화된 상태인지 쉽게 파악하기 힘들다.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은 물건이다. 등화류를 연동한 3D 뷰 디자인이 확대 적용된 것이 특징. 헤드램프(하향등, 상향등, 방향지시등, 비상등)와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제동등, 방향지시등, 비상등, 후진등)의 실시간 점멸 상태 및 차량 문 개폐 상태 등 디테일한 요소가 연동돼 차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기능을 화면 안에서 터치로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공조 장치를 비롯해 센터페시아에는 버튼이 없다. 그만큼 깔끔한 디자인 연출이 가능해졌고 실용성도 좋아졌다. 센터터널은 플로팅 타입으로 살짝 떠 있다. 아래쪽에는 깊은 수납 공간이 있고 위에도 큼직한 컵홀더와 세로로 꽂을 수 있는 휴대폰 무선충전패드, 넓은 센터콘솔이 있다. 크리스탈로 꾸민 전자식 변속 레버도 요즘 흐름과 일치하며 멋을 더한다.

 











 

 위아래가 평평한 더블 D컷 스티어링휠은 생각보다 사이즈가 큰 편이다. 손에 쥐는 맛은 좋지만 타공의 느낌 이라던지 스티치의 형상 등 엄청나게 훌륭한 퀄리티까지는 아니다. 소재도 마찬가지다. 여러 표면과 질감으로 꾸몄지만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거나 한 번에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기는 힘들다. 하지만 소재의 아쉬움을 충분히 대체할 만한 요소가 있다.

 

 바로 컬러 조합이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도어 패널, 시트 등 전체적으로 투톤 컬러의 조합이 매우 훌륭하다. 차분하고 안정적이면서도 복잡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균형감 있게 컬러를 배치했다. 그래서인지 매우 세련된 차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필요로 하는 편의품목은 알차게 들어 있다. 운전석과 동승석 전동시트는 물론 통풍과 열선 기능도 제공하며 듀얼존 풀 오토 에어컨은 고성능 필터 적용으로 공기 질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시동을 끈 후 자동으로 에어컨에 습기를 건조시키는 애프터 블로우 시스템도 탑재했다. 천연 가죽 퀼팅 시트와 오토 클로징, 디지털 키, 카플레이, 전동 트렁크 등 필요한 것은 거의 대부분 다 있다. 다만 고급 편의 기능은 살짝 부족하다. 대표적으로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 헤드업디스플레이, 파노라마 선루프 등이 없다.

 

 2열은 넉넉하다. 무릎과 머리 윗 공간 모두 무난하며 크게 호불호가 없을 듯 하다. 시트는 슬라이딩 기능은 제공 하지는 않지만 등받이 각도는 살짝 눕힐 수 있어서 조금 더 쾌적한 이동 감각을 보장한다. 편의품목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전용 송풍구와 USB 충전 타입을 기본으로 수동식 햇빛 가리게도 들어있다. 여기에 헤드레스트는 옷걸이 형태의 행거 타입으로 되어 있어 쇼핑백은 물론 외투를 구김 없이 걸어놓을 수 있다. 여기에 접이식 테이블은 아이들에게도 유용할 듯하다.

 

 시트 백 포켓에는 휴대폰을 수납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스마트폰 포켓에 손을 뻗으면 휴대폰을 쉽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도 한 번에 찾을 수 있게 해준다. 이 외에도 2열의 대용량 컵 홀더 및 러기지 공간의 쿼터 로워 트레이 등 실내 곳곳에 수납공간을 두어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적재 공간을 연장해 SUV 본연의 넓은 공간 활용성을 갖춘 점은 특장점으로 꼽힌다. 루프 라인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2열 헤드룸(1,001㎜)을 갖춰 뒷좌석 동승자에게 안락한 탑승 경험을 제공하며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여행용 가방) 4개를 적재하고도 넉넉한 러기지 공간(668ℓ, 2열 전체 폴딩 시 1,568ℓ/VDA기준)으로 일상은 물론 레저 모두 만족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액티언’의 파워트레인은 친환경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매칭되며 일상 주행에 최적화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그 결과 최대토크 28.6㎏∙m, 최고출력 170마력을 발휘한다. KG모빌리티는 엔진의 경우 최적의 조합과 튜닝으로 기존 대비 출발 시 가속 성능을 10% 높아졌고 실 운행구간(60~120㎞)의 가속 성능도 5% 커졌다고 밝혔다.

 







 

 차분하게 속도를 올리는 과정은 마음에 든다. 크게 불편함 없이 원하는 속도를 향해 달려가고 쉽게 차를 올려 놓는다. 작은 배기량과 출력만 생각해 미리 겁먹었다면 큰 착각이다. 도로 흐름에 맞춰서 전혀 부족함 없이 나아간다. 반면, 초반 응답성에 따른 발진 가족은 다소 아쉽다. 터보 지연 현상이 생각보다 길고 변속기가 단수를 오르내리는 과정도 매우 여유롭기 때문이다.

 

 추월 가속을 하거나 급하게 스로틀을 여는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반응 보다는 꾸준하게 속도를 올리는 쪽이다. 그만큼 역동적인 감각을 추구하는 운전자라면 액티언은 살짝 아쉬울 수 있겠다. 무난한 파워트레인을 가졌기 때문에 주행 모드도 굳이 스포츠로 둘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일반 노멀 모드 에서 여유롭게 드라이빙을 하는 편이 훨씬 만족스럽다.

 

 기대 이상의 장점도 살펴 볼 수 있는데 바로 서스펜션 세팅에 따른 승차감이다.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느낌이며 적당히 도로위 굴곡을 흡수하고 탄탄하게 내달린다. 방지턱을 넘는 과정도 불쾌감이 거의 없다. 세팅 값이 우수하며 궁극적으로는 승차감으로 연결 되기 때문에 기본 좋은 이동 경험을 느낄 수 있다. 

 

 정숙성도 놀라웠다. 특히, 풍절음 보다는 바닥 소음이 정말 잘 잡았는데 여기는 타이어가 한 몫 한 것 같다. 미쉐린 프라이머시 시리즈가 기본인데 어느 정도 흡음 역할에 초점을 맞춘 우수한 타이어이기도 하고 휠하우스 주변에 흡차음제를 둘러서 보다 높은 정숙성을 구현했다.

 

 빠르게 달려도 바닥 소음이 쉽게 들어오지 않으며 좋은 서스펜션 감각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엔진음도 쉽게 들을 수 없어서 전체적으로 정숙성 이라는 부분은 차 급 이상의 실력을 경험할 수 있다.

 









 

 반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바로 핸들링이다. 스티어링휠 사이즈가 크고 다소 독특한 모양은 충분히 이해 하지만 기본적으로 핸들링 반응이 유연한 편은 아니다. 살짝 이질감이 느껴지며 반발력이 강해 팽팽한 느낌도 전달한다. 향후 이러한 부분은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매끈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겠다.

 

 장거리 주행을 하면서 가장 많이 활용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및 첨단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 딥컨트롤(Deep Control)은 제법 준수한 실력으로 만족도를 높였다.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차로 중심을 추종하여 주행하는 IACC는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안정적인 보조 제어를 제공한다. 또 주행 중 전방 충돌이 예상될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자동으로 제동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긴급제동 보조(AEB) 및 앞차 출발 알림 경고(FVSW)도 있다. 

 

 이와 함께 주행 중 속도 대비 전방 차와의 안전거리 미확보 시 경고해 주는 안전거리 경고(SDW), 주변의 밝기에 따라 상∙하향등으로 자동 전환해 주는 스마트 하이빔(SHB), 중앙차선 유지 보조(CLKA), 차선 변경 경고(LCW), 차선 이탈 경고(LDW), 차선 유지 보조(LKA), 부주의 운전 경고(DAW) 및 운전자 졸음 주의 경고 (DDAW) 등 최첨단 안전 기술이 대거 들어있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들은 가격표를 보는 순간 모두 잊혀진다. 그만큼 가성비 훌륭하며 합리적인 값으로 상품 완성도와 가치를 높였다. 액티언의 가격은 3,300만원부터 3,600만원 사이에 형성 돼 있다. 특히, 기본형과 고급형 사이에 간격이 크지 않아서 합리적인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3,300 만원짜리 기본형만 구입해도 충분할 듯 하다.

 







 

 멋진 디자인과 알찬 편의품목을 바탕으로 가격까지 좋다 보니까 구매 경쟁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저공해차 인증과 낮은 배기량에서 오는 저렴한 자동차세 등 유지, 관리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액티언은 KG모빌리티의 변화와 성공 중심에 서 있는 차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으며 차체 곳곳에서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단기간에 이렇게 우수한 차를 내놓을 수 있었던 KG모빌리티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놀라운 저력도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다. 토종 자동차 브랜드의 끝없는 도전과 흥미로운 결과를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된다. 액티언은 잘 만든 차이며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인상을 남길 차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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