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세계관의 확장, 메르세데스-AMG CLE 53

입력 2024년10월28일 09시27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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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일과 성능 모두 잡은 쿠페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인상적

 

 벤츠 드림카 라인업 CLE에 대한 확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존 C-클래스와 E-클래스의 장점을 섞어 하나로 만든 제품답게 폭넓은 영역에서 특별한 소비자를 잡기 위한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고 있는 것. 그 중에서도 고성능 브랜드 AMG의 손길을 거친 CLE 53은 단연 주인공을 자처한다. 독일에서 아름다운 디자인과 최고 449마력에 이르는 성능의 조화를 직접 경험하니 한국에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은 한 눈에 봐도 아름답다. 황금 비율 차체와 유연한 곡선의 합은 차를 더욱 우아하게 만들며 각 세부적인 요소도 세련미로 가득하다. 적당한 크기의 헤드램프는 디지털 라이트 탑재로 지능화된 빛 기술을 구현하며 거대한 그릴은 굵은 세로줄 타입으로 존재감을 높인다. 이와 함께 근육질 보닛과 입을 한껏 벌린 범퍼 공기흡입구 역시 차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다. 

 

 옆은 유연한 쿠페 라인에서 시선을 뗄 수 없다. 완만하게 기울어진 A필러와 부드럽게 내려앉은 루프라인, 넓은 2-도어 면적, 볼록하게 튀어나온 펜더까지 완벽하다. 한 켠에는 터보 4매틱 플러스 배지와 부메랑 모양의 장식도 넣었다. 블랙 AMG 횔은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고 속을 채우고 있는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은 저절로 믿음이 간다.

 

 뒤는 가로로 길게 이어진 테일램프와 적재 적소에 넣은 유광블랙이 특징이다. 얇은 스포일러를 추가했고 살짝 그을린 CLE AMG 53 배지도 감각적이다. 양쪽에 두 개씩 마련한 원형 쿼드 배기구는 크기가 상당하고 주변을 감싸고 있는 패널과 튀어나온 디퓨저 장식도 AMG의 중요 포인트가 된다.

 

 실내는 최근 벤츠 라인업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 흐름을 이어간다. 원형 송풍구와 틸트 형태의 풀 디지털 계기판, 세로형 센터페시아 모니터 등만 봐도 알 수 있다. 속을 채우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불만이 없다. 빠르고 정확한 반응을 비롯해 큼직한 타일 구성은 주행 중 조작을 하는 데에도 불편하지 않다. 실시간으로 주행 상황과 세팅을 매만질 수 있는 별도의 AMG 특화 그래픽 역시 만족스럽다.

 







 

AMG CLE 53만의 차별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D컷 스티어링 휠은 가죽과 알칸타라를 적절히 섞어 손에 쥐는 맛이 좋고 주행 모드와 섀시컨트롤을 변경할 수 있는 조그셔틀도 붙어있다. 이와 함께 두툼한 패들시트와 카본 인테리어 패널,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는 촉감이 살아있다. 여기에 정교한 마감이 더해져 단연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버메스터 사운드 시스템, 수 십 여가지의 무드등, 무선 카플레이, 면적이 넓어진 전용 헤드업디스플레이 등 고급 편의기능도 아낌없이 챙겼다.

 

 쿠페답게 2열은 다소 좁은 느낌이지만 착좌감은 기대 이상이다. 최적의 시트포지션을 구현했으며 옆 유리창도 개방감을 높이기 때문에 답답하지 않다. 장거리는 쉽지 않겠지만 단거리나 중거리 정도는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 물론 쿠페의 환상적인 디자인을 보고 있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트렁크는 열리는 면적 자체는 좁지만 안쪽으로 깊은 공간이 연출되기 때문에 수납 본연의 역할은 잘 소화할 듯하다.

 

 ▲성능
 거대한 보닛에는 직렬 6기통 3.0ℓ 터보 엔진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탑재했다. 흡기 및 배기 부분을 새롭게 디자인해 최적화된 연소실이 인상적이다. 또 새로운 피스톤 링, 변경된 인젝션 및 새로운 배기 터보차저가 장착돼 부스트 압력이 1.5바(기존 1.1바)로 증가해 높은 토크를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출력 449마력과 최대 560Nm(오버부스트 시 12초 동안 600Nm 이상)의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은 단 4.2초면 충분하다. 여기에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를 통해 시동을 걸 때 최고 23마력의 출력과 205Nm의 토크를 추가로 제공한다.

 



 

 초기 반응은 매끄럽다. AMG 배지가 붙었다고 해서 강력하거나 예민한 감각은 아니다. 시종일관 조용하면서도 미끄러지듯이 전진할 뿐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주는 특유의 장점이 더욱 두드러지며 고급스러운 이동 경험을 전달한다. 물론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 회전수를 튀기면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지만 스포츠 모드가 아니면 이마저도 쉽게 구현하지 않는다. 적어도 노멀 모드에서는 원하는 속도를 표현해 내는 과정이 여유롭고 정직하다.

 

 그렇다면 AMG의 본성은 언제 알 수 있을까? 바로 운전 모드를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로 두면 된다. 특히, 각 모드에서는 세팅 범위가 세분화 되어 있어 도로 상황에 맞춰 최적의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다. 스포츠에서는 파워트레인 변화가 돋보이며 스포츠 플러스에서는 섀시 컨트롤이 하드코어하게 바뀌어 즐거움을 준다. 이와 함께 운전자는 'M' 버튼을 사용해 수동 모드로 전환할 수 있으며 스티어링 휠 패들로도 변속할 수 있다.

 

 차는 스로틀 벨브가 열리는 타이밍에 맞춰 당차게 달려나가고 전기 모터의 힘이 추가적으로 더해져 경쾌함을 높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목표 숫자에 도달하며 주변사물이 빠르게 흩어 지나간다. 몰입도 또한 높아서 상당한 운전 재미를 경험할 수도 있다. 가뿐하게 질주하고 기분 좋게 다음 스텝을 준비할 수 있다. 

 









 

 여기에는 매콤한 사운드도 힘을 더한다. 기대 이상의 굵직한 울림통으로 실내에 울려 퍼지는데 중독성 강한 음색이 자꾸만 흥분을 부추긴다. 변속 타이밍에 맞춰 톤이 달라지고 레드존을 향할때는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모는 것 같은 착각도 불러일으킨다. 그 정도로 우수한 세팅이 돋보이며 AMG다운 면모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굽이치는 길에서는 역동적인 차의 성향을 경험할 수 있다. 앞머리를 매섭게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며 상당히 강렬한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 또 탈출 시에는 뒤쪽에 강한 접지와 힘이 더해지면서 속도를 높인다. 지능화된 4매틱 플러스가 발군의 실력을 드러낸 결과이지만 후륜에 조금 더 적극적인 힘을 받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한마디로 차를 잡아 돌리며 다루기에 무척 흥미진진하다는 뜻이다.

 

 더욱이 스포티한 스프링 댐퍼 튜닝과 어댑티브 조정 댐핑 덕분에 뛰어난 핸들링과 높은 수준의 승차감도 동시에 제공한다. 각 휠의 댐핑은 현재 주행 및 도로 상황에 맞게 조정되고 댐핑 특성은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의 3단계로 선택할 수 있어 장거리 승차감과 스포티한 핸들링 사이에서 눈에 띄는 차이를 제공한다.

 

 아팔터바흐에서 개발한 AMG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의 변화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스포츠 플러스는 확실히 요철과 굴곡 등 노면을 온전히 읽지만 노멀과 스포츠 모드에서는 차이를 쉽게 경험하기 힘들다. 라이벌뿐만 아니라 다른 AMG와 비교해도 조금은 부드러운 GT카 쪽 느낌이 강하다. 섀시 컨트롤을 잘 파악하고 달리면 생각보다 훨씬 쾌적하게 주행할 수 있겠다.

 



 

 기본 장착된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물건이다. 최대 2.5도의 뒷바퀴 조향각을 지원한다. 뒷바퀴는 최대 100km/h(AMG 다이내믹스 설정에 따라 변동)의 속도에서 해당 각도로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다. 이로 인해 선회 또는 주차 시 훨씬 더 민첩한 회전과 스티어링 조작이 쉬워지고 기동성도 높아져 회전 반경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시속 100km/h(AMG 다이내믹스 설정에 따라 변동) 이상의 속도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평행하게 최대 0.7도까지 회전해 주행 안정성에 기여한다.

 

 다시 고속도로로 나와 숨을 고르면서 주행 보조장치를 활성화 했다. 앞차와의 간격 유지 및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 차선 이탈 방지 및 차선 변경 어시스트 등을 포함하는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프리-세이프,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등도 같이 포함이다. 모든 안전 기능을 활성화하면 믿음직스럽게 차선과 차간 거리를 유지하며 달린다.우수한 실력이며 풍부한 안전 품목으로 차에 대한 애정은 더욱 커진다.

 

 ▲총평
 AMG CLE 53은 젠틀하고 마초적인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반전 매력의 차다. 먼저, 환상적인 디자인과 비율, 여기에 AMG 터치가 더해져 도로 위 시선을 훔친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실내, 남부럽지 않은 편의 및 안전 품목은 세단이나 GT카에 앉아있는 것 같은 착각도 준다. 주행 역시 전기모터가 엔진을 적극 보조하며 신사답게 행동한다.

 





 

 반면, 주행 모드를 살짝 돌리고 가속페달에 힘을 주는 순간 차는 상남자 성격으로 돌변하며 탑승자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날카롭고 앙칼지게 춤을 추며 도로를 재단하는 모습이 멋있게 다가오며 나도 모르게 매력에 홀린다. 이처럼 차 한대로 일상과 일탈을 모두 경험할 수 있으며 반전 매력으로 오너로서 자신감과 믿음을 배로 키우는 차가 AMG CLE 5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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