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본질을 지키는 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P360

입력 2024년11월05일 08시4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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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V 본질 충실한 독보적인 성격
 -세련미와 실용성, 고급감까지 모두 챙겨

 

 SUV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커다란 크기와 공간 활용 등이 장점으로 부각되며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고 폭넓은 선택지의 등장으로 빠르게 세그먼트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우후죽순 늘어나는 SUV로 인해 구입에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본질에 집중 하는 SUV가 더욱 빛나기 마련이다. 바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처럼 말이다. 실제로 디스커버리는 35년간 지켜온 역사와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한 SUV 장인이다. 그만큼 곳곳에서 세그먼트 노하우와 진가가 드러나며 높은 만족을 안겨준다. 2024년형으로 돌아온 신형 디스커버리를 직접 시승하며 매력을 확인했다

 

 ▲디자인&상품성
 연식 변경답게 외관은 큰 차이가 없다. 기존 모습을 유지하면서 몇 가지 디테일만 바뀐 정도다. 헤드램프는 굵은 LED 모듈과 진한 주간주행등을 바탕으로 더욱 선명한 인상을 준다 지능적인 라이팅 시스템을 통해 야간 주행 시 밝고 선명한 시야 확보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그릴, 크램쉘 보닛, 디스커버리 레터링 등 랜드로버를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는 빠짐없이 들어있다. 범퍼는 단정한 비율과 함께 유광 블랙을 둘러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동시에 전달한다. 옆은 한눈에 봐도 듬직하다. 라이벌은 흉내 낼 수 없는 디스커버리 만의 특징이 묻어나며 수직으로 떨어지는 트렁크 라인이 핵심이다.

 

 앞 바퀴 뒤 장식과 휠 하우스, 사이드스커트, 심지어 휠까지 전부 블랙으로 처리했다. 물론 각 필러와 루프라인, 루프 렉도 동일하게 검게 물들여 차체 컬러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여기에 굵은 캐릭터 라인과 두꺼운 문짝, 부풀린 펜더를 보면 끄떡 없을 것 같은 강한 믿음감도 심어준다.

 

 뒤는 직선을 많이 사용했다. 네모 반듯한 테일램프와 한쪽으로 치우쳐 진 번호판, 트렁크 중앙을 흐르는 레터링까지 오와열을 맞춘 모습이다. 그만큼 각 잡힌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다. 리어 와이퍼를 위쪽에 숨겨 놓았고 범퍼 디자인마저도 매우 차분하게 표현해 여백의 미도 느낄 수 있다.

 











 

 실내의 첫 인상은 고급스럽다. 모험을 좋아하는 디스커버리 성격보다는 프리미엄 브랜드 랜드로버의 기준을 먼저 따르는 듯 하다. 그만큼 눈에 보이는 부분부터 손에 닿는 모든 부품들의 쓰임새가 좋고 품질이 상당하다.

 

 도어 위쪽에 놓여있는 윈도우 스위치를 비롯해 각종 수납함, 계기판 주변과 조수석 대시보드 등 투톤으로 꾸민 소재는 탑승자로서 만족감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운전자가 더욱 쉽고 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직관적인 디지털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를 탑재한 11.4인치 터치스크린이 센터 콘솔의 중심에 위치해 빠르고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또 센터 콘솔은 조작이 쉬운 조명식 인터페이스를 갖춰 더욱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따. 직관적인 토글 방식 기어 레버 역시 심플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룬다.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주요 기능들을 더 단순화해 운전자가 운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 두 번의 터치만으로 전체 기능의 80%가량을 이용할 수 있고 T맵 내비게이션을 기본 적용하고 있다. 또 SOTA(Software Over The Air) 기능이 탑재돼 서비스 센터 방문 없이도 언제나 최신 상태의 소프트웨어로 차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물리버튼도 적절히 들어 있는데 특히 공조 장치의 쓰임이 상당하다. 조작하는 맛도 있으며 버튼을 누르면 순식간에 수납함으로 바뀐다. 바로 아래에도 커다란 공간이 있고 깔끔하게 마무리 한 센터터널 역시 훌륭하다. 심지어 뒤쪽 센터콘솔은 두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냉장고까지 있는데 제법 시원하게 작동되기 때문에 온전한 냉장 기능을 한다. 장거리 여행에서는 따라올 차가 없을 정도에 좋은 구성들로 가득하다.

 











 

 2열의 만족은 더욱 크다. 시트는 앞뒤로 160mm 슬라이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동식 리클라인 기능도 탑재했다. 어깨 부분과 아래 쪽에 별도의 버튼이 있어 간편하게 접었다 펼 수 있다. 면적도 넓고 착좌감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 편의품목은 차고 넘친다.

 

 중앙과 천장에는 전용 송풍구가 있고 별도의 개별 공조장치는 물론 충전 포트, 팔걸이 겸 컵홀더 등이 있다. 3열은 기대 이상이다. 무릎 공간이 생각보다 잘 나오고 옆 유리창 및 3열 전용 선루프가 큼직하게 뚫려 있어 개방감도 마음에 든다. 전용 열선 시트와 컵홀더 등 섬세한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트렁크는 최대 2,391리터의 넉넉한 적재 공간을 갖추고 있다. 60:40 전동식 폴딩 리어 시트로 길고 큰 수하물도 쉽게 적재하거나 버튼 하나로 2열과 3열 시트를 완전히 평평하게 접을 수도 있다.

 

 테일게이트는 위아래로 열려 넓고 높게 열려 부피가 큰 물건도 쉽게 싣는다. 여기에 후륜 에어서스를 낮춰 짐을 넣는 과정을 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 모든 시트를 접으면 광활한 공간이 연출되는데 커다란 가전이나 가구 적재는 물론 성인 두 명이서 차박도 여유롭게 소화할 수 있다.

 













 

 ▲성능
 국내 판매중인 디스커버리는 4기통 2.0과 6기통 3.0 가솔린, 6기통 3.0 디젤 등 총 네 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시승차는 가장 높은 출력의 P360 다이내믹 HSE이며 경량 알루미늄으로 설계한 인제니움 3.0리터 I6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1㎏·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h 가속시간은 6.5초이며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엔진 구동을 지원하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도 넣었다. 랜드로버는 트윈 터보차저, 저마찰 설계 등 차세대 엔진 기술을 적용해 뛰어난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발진가속은 차분하다. 출력을 한 번에 드러내기 보다는 꾸준히 속도를 올리면서 페이스 조절에 나선다. 모든 과정에서 불필요한 소리는 들리지 않으며 시종일관 낮은 엔진 회전수를 보여준다. 잘 조율된 엔진 리스폰스 덕분에 일상 주행에서 쾌적한 드라이빙을 할 수 있다. 한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중속 영역이다.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제법 빠르게 치고 나가는데 차의 크기와 무게를 생각하면 우수한 가속감이다. 

 

 여기에는 변속기 역할이 컸다. 8단 자동변속기는 독일 차처럼 직결감을 강조하거나 자극적인 맛은 덜하지만 최적의 변속 타이밍을 갖고 있다. 그만큼 원하는 순간에 온전히 엔진 힘을 끌어다 쓸 수 있다. 굳이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빠르게 달리려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다만, 터보 특유의 지연 현상은 느껴진다.

 



 

 특히, 고속에서 그 이상의 추월 가속이나 빠르게 달리고 싶을 때는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뻗어 나간다. 조금은 답답할 수 있지만 주행 중 급하게 스로트를 열어야 하는 상황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단점으로 볼 수는 없다. 

 

 핸들링은 무난하다. 차의 복합적인 성격을 고려한 세팅이 느껴지는데 아주 민첩하거나 그렇다고 롤을 허용하거나 하지 않으며 평균값을 잘 맞춘 듯하다. 굳이 따지자면 살짝 부드러운 쪽에 초점을 맞췄다. 스티어링휠 사이즈가 큼직한 것도 이 같은 의미를 증명한다. 아무래도 온로드와 함께 오프로드 주행 능력까지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생각을 거친 뒤 설정한 세팅 같다. 

 

 기대 이상인 부분도 있다. 바로 승차감이다. 기본적인 에어 서스펜션이 주는 능력도 탁월하지만 불규칙한 도로나 요철을 흡수하는 댐핑 컨트롤의 조화가 기가 막히다. 레인지로버 시리즈에서 느꼈던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고 하드코어한 험로에서 조차 놀이터 마냥 뛰어 다닌다. 노면 상관 없이 탑승자는 일정하게 안락한 승차감을 전달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짐을 싣거나 탑승 시 차량 높이를 최대 60㎜까지 낮출 수 있다. 

 

 또 차체를 75㎜ 올려 지상고를 283㎜까지 높이면 험한 지형에서도 수월한 주행이 가능하다. 105㎞/h를 초과하는 속도에서 자동으로 지상고를 13㎜ 낮추어 항력을 줄이고 연비 증가에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는 1초에 최대 500회 차량 움직임을 모니터링하여 운전자나 노면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이를 통해 차체 제어를 향상시켜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보장한다.

 





 

 제동력은 이렇다 할 큰 특징을 찾기는 힘들다. 차의 무게와 출력을 고려했을 때 알맞게 잡아 주는 수준이며 불만이 없다. 주행 보조 기술도 마찬가지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감각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정교하고 운전자가 원하는 의도대로 믿음직하게 움직인다. 장거리 주행 시 피로를 줄이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총평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SUV가 갖고 있는 본질을 너무나도 잘 해석한 차다. 커다란 덩치에서 오는 든든함과 넉넉함, 여유로움이 묻어나며 쓰임새 좋은 공간과 구성이 자꾸만 마음이

간다. 그만큼 이 차와 함께 떠나고 싶은 욕구가 셈 솟는다.

 

 가족,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추억을 쌓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력자가 되며 차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가치와 매력이 증폭 될 듯하다. 여기에 라이벌은 흉내낼 수 없는 막강한 오프로드 능력까지 가졌으니 레저 활동을 즐기기에도 손색 없다. SUV 세그먼트 장르의 장점을 온전히 누리고 싶다면 디스커버리가 답이다.

 

 한편, 신형 디스커버리의 판매 가격은 P300 S 9,420만 원, D250 S 9,950만 원, D300 다이내믹 HSE 1억 1,990만 원, P360 다이내믹 HSE 1억 2,76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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