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에메야는 멋과 기능 모두 잡은 스포츠카”

입력 2024년11월11일 09시3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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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 페인 로터스 디자인 총괄 부사장
 -전기차, 디자인 자유도 높고 새로운 도전 

 

 로터스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카 에메야가 지난 7일 국내 공식 출시했다. 새 차는 강력한 성능과 높은 주행 완성도를 바탕으로 4명이서 즐길 수 있는 고성능 세단이다. 그만큼 디자인적으로 많은 도전과 노력, 우수한 결과값을 보여는 데 구체적인 설명을 듣기 위해 로터스 디자인 총괄 벤 페인 부사장을 만났다. 그는 멋과 기능을 모두 잡기 위한 디자인이 핵심이라며 에메야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은 벤 페인 부사장과 나눈 일문일답.

 



 

 -공기역학적인 측면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결국은 차를 디자인 하는 데에 있어서 다운포스 위주로 할 것이냐 고속 가속 위주로 할 것이냐로 나뉜다. 우리는 이 둘을 모두 잡기 위해 액티브 에어로 플랩을 사용했다. 답은 딱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목적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그만큼 로터스는 우리가 추구하는 공기역학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차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개인 신념을 말하자면 아무리 예뻐도 기능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능에 대해서 디자이너들이 심사 숙고해서 아름답게 풀어내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능에서 출발해 맞는 디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로터스는 경량 스포츠카 이미지가 있었는데 EV로 오면서 커진 것 같다. 전기차 전환을 하면서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가져가려는 디자인 시도가 있는지?
 "차이라고 하면 파워트레인 자체가 다르고 설계가 완전히 새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터리가 놓인 방식은 스케이트 보드 형태로 평평하며 비율을 새롭게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자동차는 앞에 엔진이 들어가기 때문에 운전석이 중간에서 약간 뒤쪽에 있었는데 전기차는 그렇게 안 해도 되며 그만큼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졌다. 이와 함께 전기차로 가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바를 뒷받침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바로 무게 배분이다.

 

 스포츠카는 50:50으로 나누는 게 핵심이며 이를 동일하게 가져가려고 한다. 전기차는 각 휠에 무게를 배분할 수 있으며 추구하는 성능과 안정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 에메야가 알루미늄 차체를 사용한 것도 고품질 개념의 일환이다. 다만, 양산차를 만들기 위해서 알루미늄을 선택하는 건 디자인 적으로는 제약이 있을 수도 있다. 특정 굴곡이나 모양을 만들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금속의 성질에 따라서 구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한계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에메야는 독보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실내는 최첨단 기술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전기차로 가면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건 운전자 중심 구조라는 것이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손은 스티어링 휠에 있어야 하고 눈은 전방 주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운전석에 앉았을 때 아주 작고 얇은 계기판만 제공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디자인했다"

 

 -두 줄의 전면 램프가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앞으로 다른 라인업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인지?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로터스 라인업에서도 항상 두 줄의 램프 형태가 있었다. 엘레트라의 경우 크게는 한 줄로 보이지만 안쪽에는 조금 더 섬세하게 두 줄로 표현돼 있다. 에메야에서는 명확하게 구분했으며 로터스만의 디자인 시그니처를 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로터스는 사업 확장을 하고 있으며 여러 시장에 진출 중인 만큼 디자인도 도전적이다. 다만, 아직 확정은 아닌데 계속 시도하면서 시장 반응을 보고 발전해 나가겠다"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들이 많이 있는데 디자인 자유도에 있어서 힘들지 않나?
 "맞는 말이다. 도전이며 어려움이 아닐 수 없다. 디자인을 맡게 되면 고충점들이 있고 이는 디자이너들의 자유로움을 제약하는 요소가 된다. 각종 규제와 안전 범위, 신기술 등을 다 지켜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과감하게 디자인 했다가 양산차에 맞춰서 타협해서 결과물을 선보인다. 기술적으로 디자이너들이 풀어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하고 쉽지 않다.

 

 물론 싫어하지는 않는다. 도전정신을 좋아한다. 하지만 매번 신기술, 규제 등이 나오면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로서는 많이 공부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발전할 수 있는 계기이며 디자이너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 디자인은 매우 복합적인 것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인 디자이너가 합류했다고 들었다. 시너지 효과 기대해볼 수 있는지?
 "디자인 팀에 합류한지는 1년됐고 이런 부분은 좋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은 다양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디자인 스튜디오는 영국에 있지만 국적으로 따지면 팀원이 19개 국적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여러 사람들이 보는 시각들, 그리고 시장 분석, 소비자를 보는 관점을 가지고 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자동차 디자인 업계는 소우주다. 서로 아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만큼 다양성이 중요하고 많이 여행을 다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로터스가 생각하는 전기차 디자인의 핵심 요건은?
 "하나 딱 꼽기 보다는 표현을 하자면 어떤 제품이든 스포츠카 감성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들은 많이 커졌지만 해당 카테고리에서는 가장 스포티한 차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디자이너들은 미학적으로 하고 싶은 게 있지만 운전자 관점에서 봤을 때 도움일 안 될수도 있다. 

 

 그만큼 타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 로터스는 전방에 확 트이는 시야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디자이너 관점에서 앞 유리가 크면 다소 아쉬움이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로터스는 확 트여있는 시야와 디자인 완성도를 동시에 성공시켰으며 퍼포먼스카 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한국 시장의 잠재력과 한국 자동차 디자인을 어떻게 보는지?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는 건 강력한 럭셔리 시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 인구 대비 럭셔리 시장 밀도가 높다. 시장 자체가 잘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그래서 라이프스타일 차들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고 럭셔리로 간다고 하면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로터스 플래그십 전시장이 있는 강남 지역에서는 화려한 자동차를 도로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데 에메야도 일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와 함께 한국 자동차 디자인은 매우 흥미롭다. 스타일이 굉장히 좋고 대범한 디자인을 볼 수 있어서 좋다. 글로벌 트랜드를 앞서간다고 생각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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