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람보르기니, “전동화 전략 수정 없이 진행…중국 전기차 놀라워”

입력 2024년12월04일 04시3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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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CEO
 -대내외 변수에도 전동화 계획 변함 없어 
 -중국 전기차, 따라잡아야 할 부분 많아

 

 오토모빌리람보르기니가 지난달 29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일본에서 우라칸 후속, 테메라리오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한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CEO는 새 차가 갖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트럼프 2기 집권에 따른 미국 변수 등 다양한 대내외적 시장 변동에 대해 전동화 전략에는 수정 없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 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고 빠르게 발전중인 중국 전기차에 대해서도 유럽이 부지런히 따라잡아야 할 것이라며 업계 리더로서 견해도 가감없이 밝혔다. 다음은 스테판 윙켈만 CEO와 나눈 일문일답.

 



 

 -트럼프 2기 집권으로 미국의 통상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런 변수에 따른 전동화 계획 변경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지?    
 “우리의 전략은 매우 견고하다. 우리는 이미 모든 라인업의 하이브리드화를 확립했으며 이 계획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순수 전기차는 2030년 말쯤 추가될 예정이고 이 일정 역시 변경되지 않을 것이다. BEV(배터리 전기차) 트렌드는 다소 완화되고 있으며 이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람보르기니는 BEV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브랜드가 될 계획이 아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전략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 현재 생산 중이거나 곧 생산을 시작할 모든 차는 우리가 가진 최고의 라인업이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람보르기니의 전동화 계획 중 100% 순수 전기 스포츠카는 언제쯤 출시될 예정인지?
 “2030년 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하이브리드 제품인 레부엘토와 테메라리오, 그리고 우루스 SE를 유지하면서 네 번째 차종인 GT 2+2 신차가 추가될 것이다. 이 차는 지상고가 높은 새로운 제품으로 람보르기니 최초의 순수 전기차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루스 외에 판매 볼륨에 해당하는 추가적인 고성능 SUV 개발을 생각하고 있는지?
 “작은 SUV나 다른 SUV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 대신, 앞서 말했듯 네 번째 신차로 GT 2+2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차는 우루스보다 작은 세그먼트에 속하는 만큼 판매량도 우루스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코로나19 이후 시장은 예상보다 강하게 회복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리라고는 보장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항상 한국에서도 기존의 정통성과 하이브리드 가치 사이의 균형 측면에서 신중하게 접근해 왔다. 현재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2025년까지도 강력한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현재 테메라리오, 레부엘토처럼 전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람보르기니의 기존 소비자들은 ICE 엔진을 더 선호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이브리드 변화에 대한 기존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내연기관(ICE엔진)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의 전환은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2026년 말까지 주문이 끝난 것을 보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우루스는 내년 말까지 전세계 평균적으로 주문이 끝나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처음으로 일본에서 테메라리오를 공개했다.

 

 최적의 타이밍과 라인업 등장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하이브리드를 가장 먼저 출시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가장 잘 출시할 수 있는 적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했고 하이브리드 전환은 보다 나은 성능과 CO2 배출량 감소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럽 차의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람보르기니의 전략은 분명하다. 더욱이 우리와 같은 하이 퍼포먼스 및 럭셔리 브랜드는 새로운 기술을 너무 빨리 받아들이기 보다는 적기에 도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이 적절하다고 본다. 하이브리드를 통해 전동화 전환에 대한 자연스러운 소비자 접근을 할 수 있었으며 가격 책정 측면에서도 다른 제조업체들보다 적합한 포지셔닝을 할 수 있었다.

 

 반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일반적으로 더 높은 가격 문제를 수반하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충전 인프라와 충전 시간, 주행 거리 문제가 결합되면 결국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입법자의 규제 속도보다 더 느려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순수 전기차로의 전환이라는 목표는 변함없지만 이를 실현하는 데에는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08년에 선보였던 에스토크 콘셉트카와 같은 새로운 차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는지?
 “에스토크는 4도어 리무진이었지만 우리는 리무진 대신 SUV를 선택했다. 이는 람보르기니에 적합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리무진 시장은 훨씬 작을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긴 휠베이스와 짧은 휠베이스를 모두 갖춰야 하는데 이는 람보르기니의 스포츠 정신과 맞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네 번째 신차로 GT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람보르기니 최초의 순수 전기차가 될 예정이다.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가 아닌 완전 전기차로 개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중국 전기차의 발전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의 변화 속도와 시장 적응력, 출시 시기, 품질, 디자인, 가격 측면에서 유럽 제조업체들이 따라잡아야 할 부분이 많다. 유럽은 앞으로 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첫 번째로는 전기차 자체의 기술력 문제이며 두 번째로는 차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요소다. 이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유럽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내년에는 기술, 출시 속도, 비용 경쟁력 측면에서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스포츠카의 배터리 탑재로 인해 지상고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술 발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람보르기니는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이러한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현재로서는 극단적으로 지상고가 낮은 순수 전기 슈퍼카를 출시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당면 과제가 아니다. 레부엘토와 테메라리오는 2030년대까지 현행 버전을 유지할 예정이며 이들은 이미 배터리를 중앙 터널, 즉 두 좌석 사이에 배치하고 있다.

 

 향후에도 차의 지상고를 높이지 않고도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믿는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하이브리드에서 배터리 전기차(BEV)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링크드인(LinkedIn)과 같은 SNS 활동을 직접 하게 된 이유는?
 “사실 몇 년 전부터 이러한 활동을 시작했다. 물론 소셜 미디어 전문가는 아니지만 팀(Tim)과 함께 나의 링크드인 페이지를 운영하며 꽤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링크드인은 하나의 채널일 뿐이다.

 

 나는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데 링크드인이 우리의 직업적 특성과 잘 맞기 때문이다. 대신 우리는 전통적인 미디어 채널에서도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

 

 -2015년에 이어 현재까지 CEO로 장수하는 비결은?
 “올해로 20년째다. 중요한 점은 올바른 팀을 구성하고 스스로와 회사에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성과가 내일도 유효할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일본(도쿄)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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