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수입차 업체, 환율 '예의주시'
-금속노조 총파업에 생산 차질 불가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요동치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가 여러 영향을 분석하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들은 환율 변동성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켠에서는 양대 노총의 대정부 투쟁 지침에 따라 생산 차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외국계 회사들은 업무 출장 등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신차 출시회도 취소되고 있다.
단편적으로 살펴보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며 원화 약세가 뚜렷해진 만큼 수출 기업들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2023년 영업이익은 9.7조원. 이 중 환율 상승 기여분이 1.2조원이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중한 반응이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상황과 동반된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며 "수입 원자재와 부품 비용은 증가할 수 밖에 없고 국내 정치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며 내수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계엄령으로 인한 노동계의 반발과 이에 따른 생산 및 공급망 차질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한국노총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경사노위 참여를 중단했고 금속노조가 속한 민주노총도 정권 퇴진 시 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것.
이 외에도 곳곳에서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여행 주의보'를 방문하고 한국을 여행 주의 국가로 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영향은 없지만 본사에서 우리나라를 찾는 출장 업무 등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업체는 당초 예정했던 신차 출시회를 취소하기도 했다. JLR코리아는 이날 예정된 신차 출시회를 전격 취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가적 혼란 속에서 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했다"며 "많은 준비를 해왔기에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