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손잡았던 美 스타트업 카누, 결국 파산

입력 2025년01월21일 14시4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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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 5,000만 달러 육박하지만 잔고는 5만 달러
 -자금 조달 및 생산 어려움 겪은 것으로 전해져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가 자금 유동성 위기로 파산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누는 최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고 모든 사업을 중단했다. 제출 서류에 따르면 사내 잔고가 5만 달러에 불과한 반면 이들의 부채는 최대 5,000만 달러에 육박한다. 

 

 카누는 한때 혁신적인 모듈형 전기차 설계로 주목받았다. 이른바 '스케이트 보드 플랫폼'으로 알려진 아키텍처에 주요 완성차 업계가 관심을 가졌고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그룹도 2020년 투자와 협업을 결정하기도 했다. 다만 현대차그룹과의 관계는 2021년 전격 청산된 상태다. 

 

 당시 언급한 스케이트모드 플랫폼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를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구성하고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섀시에 탑재하는 방식이다. 배터리와 구동계를 한 데 묶어 여러 차종에 공유해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다양한 차종 제작이 가능해 신차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만 카누는 지속적인 자금 부족과 생산 지연 문제로 부침을 겪었다. 월마트, 미 항공우주국(NASA) 등 걸출한 곳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지만 재정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카누의 실패를 두고 다양한 원인을 거론한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건 자금 관리와 생산 계획의 현실성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카누는 초기 단계에서 기술과 디자인에 집중했지만 실제 차를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 여기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공급망 문제도 악영향을 미쳤다.

 

 한편, 업계는 카누의 파산을 전기차 산업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가고 입을 모은다. 시장의 높은 기대감 속에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누의 몰락은 신생 전기차 스타트업들에게 기술 혁신과 비전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교훈을 준다"며 "안정적인 자금 조달, 효율적인 생산, 소비자 신뢰 구축이 필수적인데 카누는 이러한 요소를 적시에 확보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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