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 매서운 중국 전기차, “현실적 대응과 고민 필요할 때”

입력 2025년01월21일 14시51분 김성환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중국산 전기차, 빠르게 시장 확대할 수 있어
 -가격과 상품성 벗어난 차별 포인트 필요해
 -국내 환경에 특화된 이용자 경험 주목

 

 BYD코리아가 지난 16일 브랜드 출범식을 열고 승용의 사업전략 및 신차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특히, 이날 가장 주목을 받았던 건 국내 첫 등장을 예고한 아토 3다. 소형 전기 SUV로 2022년 출시 이래 전세계 시장에서 100 만대 이상 판매되며 우수한 상품성을 검증한 차다. 높은 안전성과 에너지밀도를 갖춘 BYD의 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해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321㎞ 주행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시작 가격을 3,100만원으로 책정하면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실제로 출시 첫 주말인 지난 18~19일, 전국 BYD 전시장에는 차를 보러 온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전시장 별로 수 십 여명의 계약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주일도 안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초기 반응은 뜨겁다는 평가다. 한 판매 일선 직원은 “차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고 국산 전기차와 많이 비교한다”며 “대체로 가격대비 긍정적인 소비자 의견이 많아서 직원들도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이번 BYD 승용 진출은 단순히 한 브랜드의 도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커, 샤오펑, 샤오미 등 다양한 중국 전기차 회사들이 속속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진출을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즉 BYD가 신호탄 역할을 했고 향후 한국 시장에 수 많은 중국 전기차들이 물 밀듯이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중국 전기차의 강점은 다양성에서 나온다. 단순한 세단과 SUV를 넘어서 전기 밴, 전기 스포츠카, 전기 픽업, 초소형 전기차 등 가격과 세그먼트를 불문하고 상당한 제품을 브랜드별로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니치 마켓 차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 이상 한정적인 전기차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며 입맛에 맞는 차를 고를 수 있다.


 여기에 중국차가 갖고 있는 가격 경쟁력은 더욱 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업계에서는 4000만원 이하의 전기차는 기능 만족에 더 집중한다고 말한다. 합당한 수준의 편의 및 안전품목을 가지고 사용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면 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기동성 측면에서 강점으로 드러나고 중국산 및 브랜드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게 인식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 확대는 중국 브랜드가 키를 쥐고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비치고 있다. 국내 전기버스를 통해 한 차례 중국산 전기차의 위엄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이 승용까지 이어지게 된다면 또 한번 격변의 시기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그만큼 국산 완성차 회사들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먼저, 시작 가격부터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해마다 줄어드는 보조금 정책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자체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큰 폭의 프로모션을 마련해야 하는데 장기적으로 마진이 나오지 않아 총알싸움에서도 질 수 있다. 그렇다고 제품의 상품 구성을 강화하자니 가격 상승 요인이 되며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본적은 기능들은 중국산 전기차도 모두 갖고 있는 상황이다. 

 

 대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차의 상태를 파악하고 정비에 초점을 맞추는 하드웨어 서비스가 아니라 오직 한국에서만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핵심이다. 예를 들어 국내 기업과 협력하는 IOT서비스, 정부 데이터를 연계한 서비스 등이다. 즉, 한국 소비자를 위한 최적화된 커넥티비티 기술을 차에 탑재해 차원이 다른 이용자 편의성을 제공해야 승산이 있다고 조언한다. 

 

 현대차그룹이 차에 탑재하고 있는 연동 기능도 좋은 사례가 된다. 국내 정밀지도 알고리즘과 연결해 차가 터널로 들어갈 때 창문을 닫아주고 외기에서 내기로 바꿔주는 기술인데 실 사용자들로부터 만족도가 상당하다. 이처럼 국산차가 갖고 있는 강점을 활용해 섬세한 소프트웨어 서비스, 이에 따른 편의성을 높여주는 것이 새로운 개념의 프리미엄 전략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모두가 처음 마주한 상황인 만큼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은 더욱 치열할 것이다. 특히, 전기차라는 새로운 생태계에서 중국 브랜드의 힘은 매우 강하다. 예전의 중국산 차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만큼 국내 브랜드 역시 일반적인 대응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접근해 방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