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2, EV3, EV4, EV5로 전기차 대중화 가속
-PBV, 픽업트럭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
-국제 정세 변화에는 "위기를 기회로"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사업 본격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4일 발송한 주주서한을 통해 “지난 5년간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제품 부가가치 증가율과 수익성을 기록했다”며 “이제 EV 대중화, PBV,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해 출시한 EV3를 시작으로 올해 EV4, EV5, EV2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대중화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EV3가 유럽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내년 유럽 시장에 EV2를 투입하는 등 전기차 공세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EV4와 EV5 생산 준비에 돌입하며 전기차 라인업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PBV 사업도 본격화한다. 기아는 올해 첫 PBV PV5를 출시하고 승용, 배송, 판매, 레저 등 다양한 소비자 요구사항을 지원하는 맞춤형 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수차 사업에서 축적한 40년 이상의 경험을 활용해 '이지스왑'과 컨버전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는 타스만을 통해 픽업트럭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비롯해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PBV 사업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2026년 차세대 SDV 개발을 완료하고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를 결합한 차도 선보일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모셔널과 협력하는 한편 미국 주요 도시에서 시험 주행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송 사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됐던 세계화 추세가 지역주의, 자국 중심주의로 회귀하며 국제간 교역 질서는 새로운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 코로나 시기 공급망 교란으로 자동차 산업 전체가 판매 차질을 겪을 때도 기아는 다변화된 차량 믹스, 유연한 글로벌 생산망, 신속한 공급망 대체로 위기를 글로벌 시장지배력 확대의 계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가올 지정학적 변동과 규제 장벽 역시 친환경차 경쟁력과 민첩하고 유연한 사업·생산 체제 개편 역량을 확보한 기아에는 시장 내 상대적인 지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