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그먼트 기준 정립한 웰메이드 해치백
-기술 노하우 돋보이는 완성도 높은 車
해치백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폭스바겐 골프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하다.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정직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해치백 시장을 이끌었고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으며 마니아를 양성한 차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정통적인 세단과 대세로 자리 잡은 SUV 인기로 후 순위에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부분변경 신형 골프가 한국땅을 밟았다. 무르익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매우 큰 매력을 전달 하는 게 특징인데 골프를 선택해야만 하는 결정적인 이유 다섯 가지를 짚어 봤다.
첫 번째 포인트는 단연 디자인이다. ‘해치백의 정석’이라고 불릴 만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더욱이 신형으로 오면서 범퍼와 휠 등 섬세한 터치를 더해 모던한 이미지를 키운다. 매우 세련됐으며 샤프하고 도시적인 자세가 나온다. 이와 함께 골프의 헤리티지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두툼한 C-필러의 형상이다. 라이벌 차들은 공간감을 강조하려고 쿼터글라스(쪽창)를 집어 넣는데 골프는 여전히 V자 모양의 두툼한 필러를 강조한다.
그만큼 소형 해치백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단단하고 옹골찬 자세를 보여준다. 든든한 믿음은 덤으로 챙겨간다. 선명해진 인상과 더불어 조명의 범위도 넓어졌다. 중앙에 붙은 폭스바겐 로고에는 반짝이는 빛이 나며 도로 위에서 골프의 강렬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또한 ‘라디에이터 그릴 라이팅’과의 조합을 통해 야간 주행 시에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테일램프 역시 웰컴 및 굿바이 3가지 애니메이션 효과를 제공한다. 키를 소지 한 채 차에 접근 했을 때 운전자를 반기는 애정표현이 무척 마음에 든다. 참고로 앞뒤램프는 전부 LED가 기본이며 헤드라이트의 경우 폭스바겐 고급 기술인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들어간다. 전방 카메라, 조향 각도, 속도 등을 종합해 주행 상황에 최적화된 빛으로 더 넓은 범위의 도로를 비춘다. 이를 통해 다른 운전자의 시야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탁월한 야간 시인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처럼 멋과 기능을 모두 겸비한 외관은 골프로 선택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된다.
두 번째 매력 포인트는 실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디지털 요소의 확대를 꼽는다. 먼저, 센터페시아 모니터가 커졌다. 기존 10인치에서 12.9인치로 늘어 났는데 확실히 시원시원하다. 이와 함께 운전석 쪽으로 살짝 틀어져 있어 주행 중 직관적인 정보를 보는 것도 유용하다. 안쪽을 채우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MIB4 라는 가장 최신화된 폭스바겐 기술로 구현 된다. 일목요연하게 정리 되어 있으며 큼직한 타일 형식으로 누구나 쉽게 조작 할 수 있다.
매우 세련된 그래픽과 함께 스와이프 감각이 상당히 부드러워 태블릿 PC를 다루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마치 일반 핸드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 갔을 때의 놀라움과 설레임을 잠시나마 경험 할 수 있다. 그 정도로 잘 만든 UI, UX 구성이며 어느 부분 하나 흠결을 찾기 힘들다. 심지어 볼륨 및 공조 장치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은 별도의 ’터치 바’ 형식으로 마련돼 있어 편의성을 키웠다.
이와 함께 송풍구 주변에는 차를 구성하는 필요한 기능들이 즐겨 찾기식 물리 버튼 형식으로 있어 전혀 불편하지 않다. 폴 디지털 계기판도 힘을 더한다. 가독성이 좋고 다양한 형태의 클러스터로 바꿀 수 있어 매번 신선하다. 특히, 주변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중앙 화면은 매우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구현으로 기분을 좋게 한다.
실내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포인트는 인체공학적인 설계다. 완만한 게 내려오는 센터 터널, 수평 형태로 뽑은 대시보드, 도어 패널의 형상까지 전부 다 쓰기 편한 디자인이다. 심지어 도어 아래쪽에는 매우 커다란 수납 공간이 있는데 부직포를 덧대어 잡소리도 피했다. 플라스틱 몰딩은 최대한 부드럽게 마감해 거슬리거나 저렴한 느낌을 찾아볼 수 없다. 알게 모르게 차를 구성하는 각 요소 마다 매우 섬세하고 잘 만든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는데 역시 해치백 장인다운 실력이다.
세 번째 매력은 파워트레인에서 나온다. 참고로 보닛 안에는 EA288 evo 라는 코드네임을 가진 4기통 2.0 디젤 엔진이 들어있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6.7㎏∙m를 발휘한다.
얼핏 보면 무난한 숫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컴팩트한 차체와 경쾌한 무게가 어우러져서 36 토크의 힘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이는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순식간에 알아 차릴 수 있다. 1,600~2,750rpm의 넓은 실용 영역에서 펀치력이 나오기 때문에 훅하고 달려 나가는 감각이 일품이며 언제 어디서나 부족함 없이 속도를 끌어 올린다. 굼 뜨거나 답답하게 전개되는 현상은 어디에도 경험할 수 없다.
사실 파워트레인 너머에 숨겨진 매력은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순간 나타난다. 차의 움직임이 기대 이상으로 뛰어난 것. 매우 민첩하고 낮은 무게중심을 앞세워 맹렬하게 와인딩 로드를 달린다. 예상하지 못했던 즐거움과 재미를 찾을 수 있으며 자꾸만 요리조리 다니고 싶은 욕구마저 들 정도로 거동이 훌륭하다.
타이어 세팅만 받쳐준다면 조금 더 강한 어택을 해도 될 정도의 넘치는 실력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성능 버전인 GTI도 품을 수 있는 뼈대와 세팅 값이어서 이 정도는 식은죽 먹기인 듯 하다.
어쨌든 골프의 주행 감각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나며 시종일관 입가의 미소를 짓게 하는 우수한 결과물을 보여줬다. 디젤엔진 특유의 강한 토크와 절도 있게 꺾고 돌아가는 코너 에서의 실력, 여기에 빠르게 반응하는 7단 DSG 변속기까지 전체적인 팀워크가 돋보인다.
네 번째 매력은 연료 효율이다. 골프의 명성을 널리 알린 핵심 포인트답게 월등한 숫자들로 가득하다. 실제로 신형 골프 2.0 TDI의 공인 복합 연료 효율은 17.3㎞/ℓ(도심 15.2㎞/ℓ, 고속 20.8㎞/ℓ)이다. 동급 컴팩트 세그먼트 중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보여주며 이를 바탕으로 1회 주유 만으로 복합 860㎞ 이상, 고속 주행 시 1,000㎞ 이상을 갈 수 있다.
실제 주행에서는 더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일반적인 출퇴근 시간대의 도심에서는 ℓ당 18-19㎞를 보여줬고 고속도로 정속 주행을 이어나가면 23㎞/ℓ는 아무렇지 않게 달성했다. 기름 게이지는 좀처럼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고 주행 가능거리는 맨 처음 800㎞에서 자꾸 늘어만 갔다.
심지어 스포츠 모드에 두고 역동적인 주행을 이어나가는 순간에도 트립컴퓨터 속 연료 효율은 ℓ당 15㎞ 아래를 가리키지 않았다. 엄청난 연료 효율을 실감하게 됐으며 가계 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디젤차의 점유율이 낮아진 건 맞지만 완전히 사라진 건 더더욱 아니다. 여전히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판매 데이터가 이를 증명한다. 자동차를 구입하는 데에 있어서 장거리 이동이 많고 경제성을 중요시 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디젤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골프는 가장 합리적이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지막 매력 키워드는 ‘골프‘ 그 자체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지고 언제나 세그먼트 정상 자리를 지켜온 아이코닉 카다. 글로벌 누적 3,700만 대 이상 판매된 폭스바겐의 대표 베스트셀러이자 한결같은 자세와 실력으로 50년이 넘는 시간 속 건재함을 드러내고 있는 차가 골프다. 그만큼 해치백의 바이블, 입문형 독일차의 기준점 역할을 해 왔다.
이와 같은 명성은 차를 마주하고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주행을 하는 모든 순간에서 느낄 수 있다. 어느 곳 하나 허술하거나 대충 만든 부분이 없고 이성적으로 판단해 최적의 주행 퀄리티와 만족을 안겨다 준다. 대체 불가능한 차이며 존재만으로도 구입 가치가 충분한 차가 폭스바겐 골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