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계승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
-조형미 갖추면서도 공기 역학, 냉각 성능 ↑
-돛 모양 형상의 쓰임새 좋은 실내도 눈길
페라리코리아가 14일 849 테스타로사를 국내 공개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새로운 플래그십 슈퍼카이며 정통을 계승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외관은 SF90 스트라달레의 형태를 혁신적으로 다듬어 차의 기술적·성능적 특성을 부각시켰다. 디자인은 건축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접근 방식을 따르며, 조형적 요소와 그래픽적 요소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1970년대 스포츠 프로토타입과 항공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수직선과 가로선이 더해져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측면 디자인의 핵심은 메인 캐릭터 라인에서 시작되는 입체적 조형의 도어다. 깊이 있게 조각된 도어 상부는 양산차에서는 유례없는 복잡한 3차원 형상을 구현해 차체와 캐빈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도어 패널은 페라리의 첨단 제조 기술을 통해 단일 알루미늄 합금으로 성형했다.
도어 디자인의 특징은 이를 공기역학적 덕트로 활용해 독창적인 흐름과 구조를 만든 데에 있다. 블랙 컬러로 대비를 준 수직형 측면 흡기구는 인터쿨러에 공기를 공급하고 추가 흡기구와 통합되어 건축적인 느낌을 살린다.
더불어 입체적인 리버리(도색, 그래픽, 패턴) 효과도 낸다. 캐릭터 라인은 후면으로 이어져 512 S에서 영감을 받은 더블 테일 디자인으로 연결돼 있다. 이러한 구성은 캐빈을 더욱 콤팩트하게 보이도록 하고 캐빈이 전방으로 이동한 듯한 역동적인 인상을 가진다.
전면부는 1980년대 페라리를 떠올리게 하는 기하학적 요소가 특징이다. 헤드라이트를 연결하는 가로형 브리지 형태의 전면 패널은 이미 12칠린드리와 F80에서 선보인 디자인 테마를 연상시킨다. 이 요소는 표면에서 돌출된 볼륨과 파여서 비어 있는 공간의 비율을 새롭게 조율한다. 차체 전폭을 가로지르는 스포일러 효과를 만들어냈다. 범퍼 하단부에는 차체 색상의 플릭과 블랙 스플리터가 더해져 기술적·공기역학적 성능을 한층 강조하고 있다.
후면부의 핵심은 512 S에서 영감을 받은 두 개의 테일이다. 이는 액티브 윙과 결합해 특허 받은 공기역학적 솔루션을 구현해 냈다. 조각적인 형태의 리어 범퍼는 차의 스포티한 모습을 강조하며 차체가 더욱 넓고 안정적으로 보이게 한다. 중앙에는 상징적인 원형 테일파이프가 배치되어 있으며 전폭을 가로지르는 디퓨저가 이를 감싸며 후면 디자인을 완성한다. 특히, 중앙부에 강조된 디퓨저는 극한의 퍼포먼스를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인상을 준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매우 간결한 조형미가 드러난다. 프런트 범퍼에서 돌출된 플릭과 후면에 있는 두 개의 테일 섹션이 어우러져 차체의 윤곽을 형성하고 있다. 리어 스크린은 두 개의 테일 섹션과 시각적으로 연결돼 캐빈이 전방으로 이동한 듯한 효과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단조 휠은 공기역학 부서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개발했다. 넓은 면적에 다이아몬드 컷으로 마감을 한 공기역학적 프로파일(형상, 라인)은 휠 하우스의 공기 배출을 최적화하고 와류를 억제한다. 이러한 기하학적 설계로 인해 미적·기능적 측면에서 폭넓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실내는 수평 대시보드를 갖춘 베를리네타의 레이아웃에 싱글 시터 콕핏 구성을 결합한 형태로 완성했다. 대시보드 상단은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둘러싸인 ‘C’자형 공기 배출구와 어우러져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상단과 하단 사이에는 메인 컨트롤과 조수석 스크린을 통합한 수평 밴드가 배치돼 강렬한 대비감을 준다. 대시보드 하단의 특징은 두 개의 세일 모티프(돛 모양 형상)인데 여기에는 각종 주요 제어 기능들이 통합돼 있다. 특히, 운전석 쪽에 있는 세일 모티프에는 F80에서 영감을 받은 게이트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형태로 배치했다.
센터 터널 레이아웃은 보조 기능들을 보다 합리적이고 미니멀한 방식으로 배치하도록 재설계했다. 중앙의 세일 모티프는 도어 패널로 이어지며 이 안에 알루미늄 그릴의 우퍼와 도어 핸들이 통합돼 있다. 공간 활용을 최적화하고 인체공학적 편의성을 높이는 데에 중점을 두어 설계한 흔적이다. 도어 패널 하단과 인접 부위의 폭을 줄여 접근성을 높였으며 이를 통해 뒷좌석과 조수석 글로브박스를 위한 추가 공간도 확보할 수 있었다.
시트는 컴포트 시트와 레이싱 시트, 두 가지로 제공한다. 컴포트 시트는 조형적인 마감과 콕핏의 기하학적 구성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갖췄다. 반면, 탄소섬유 레이싱 시트는 이상적인 측면 지지력을 위해 스포티한 사이드 볼스터를 적용했다. 두 버전 모두 인체공학과 스타일을 결합한 연구의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