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운전 잘하지만 허점도..” 테슬라 FSD 직접 써보니

입력 2026년01월12일 07시40분 김성환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능숙하고 방어적인 자율주행 선보인 FSD
 -실선에서 차선변경 하는 등 오류도 적지 않아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자율주행이다. 그리고 불을 지핀 건 바로 테슬라 FSD다. 풀 셀프 드라이빙의 약자인 FSD가 세계에서 7번째로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것. 한-미 무역간의 비차별 원칙에 따라 미국산 테슬라는 이제 대한민국에서도 FSD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실제 운전 실력은 어떨까? 직접 신형 모델 S를 시승하면서 FSD를 다양하게 활용해 봤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센터페시아 화면 좌측에 오토파일럿 항목을 누른 뒤, 세 가지 기능 중에 FSD구현기능(감독형)을 선택하며 된다. 이와 함께 속도(나무늘보, 컴포트, 스탠더드, 신속 주행, 매드 맥스)를 정하고 몇 가지 부가 설정을 하면 비로소 FSD를 사용할 준비를 마치게 된다. 이후 지도 화면으로 넘어가 목적지를 입력하고 셀프 드라이빙 시작을 터치하면 알아서 차가 움직이게 된다.

 

 차는 매우 자연스럽게 도로로 나온다. 이후 모든 행동을 능동적으로 수행한다.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에 들어가는 건 물론 우회전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파악하고 정차 후 출발, 유턴 시 차 폭을 가늠하는 것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동일하다. 기본적으로 방어 운전 성격이 강해 대부분의 차와 사람을 양보하지만 차선 변경을 할 때 옆 차가 느리게 간다면 추월하는 것도 스스로 판단한다. 

 

 계기판에는 실시간으로 주변 상황을 동일하게 표현해주는데 차의 크기와 형태는 물론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의 수, 오토바이와 자전거도 정확하게 식별한 뒤 알려준다. 신호등이 미국식으로 세로형태 그래픽을 제공한다는 점이 유일한 흠이다. 이를 제외하면 구현의 정확도에 있어서는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다세대 주택이 즐비한 복잡한 골목길도 차는 여유롭게 주행을 이어나갔다. 양쪽에 주차돼 있는 차들을 잘 피했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리어카 또는 정통 휠체어도 인식해 정차했다. 또 컴퓨터 프로그래밍 값으로 가감속을 구현하기 때문에 사람이 발로 컨트롤하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부드럽다. 

 







 

 이 같은 결과가 가능한 건 외부에 위치한 8개의 카메라 덕분이다. 레이더, 라이다 센서 및 고정밀지도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체 맵과 비전 카메라로만 상황을 인식해서 자율주행을 이어나간다. 정확도가 높은 건 카메라로 스캔한 정보를 처리하는 도메인 하드웨어와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때문에 가능하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후방 기술의 발달이 매우 뛰어난 게 테슬라이며 이를 FSD로 활용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학습한 데이터는 주행이 끝난 뒤 와이파이를 이용해 미국 서버로 옮겨지고 더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데이터 값으로 남는다. 

 

 물론 그렇다고 테슬라의 방식이 정답은 아니다. 카메라의 한계가 존재하기 떄문. 대표적으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예를 들어 안개가 심해 가시거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 구간에서는 FSD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사람이 보는 눈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안개 속에 차가 있는지를 알 수 없어서다. 이럴 때는 반사되는 전파를 통해 물체를 인식하는 레이더, 라이다 센서가 더 유리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 도로교통 법규를 완벽히 알지는 못한다. 터널 안 실선에서 차선 변경을 하기도 하고 버스전용차선을 침범해 추월을 시도하기도 했다. 운전자로서는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으며 안전과 법을 위해서도 옳지 않은 행동이다. 이와 함께 가장 큰 불편함은 주차장이다.

 











 

 자체 맵 기반이기 때문에 건물만 인식할 뿐 내부 주차장 구조까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자꾸만 주차장을 돌며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심지어 막다른 기둥 사이를 여러 번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차를 돌리는 어리석은(?) 행동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FSD를 사용하려면 큰 도로로 나온 뒤에 활성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에어서스펜션 세팅도 완성도가 높지는 않다. 도로 위 굴곡을 흡수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다소 통통 튀는 감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여기에 무거운 차체와 만나 서스펜션이 받는 부담도 커 보인다. 자연스럽게 밸런스가 무너지고 안정성에도 손해를 봤다. 좋은 재료를 갖고 있지만 요리 실력은 더 연마해야 할 듯하다.

 

 FSD를 어느정도 확인한 뒤에 비로소 차가 눈에 보였다. 한적한 공터에 세워 두고 차분하게 살펴봤다. 모델 S는 신형임에도 디자인 변화가 크지 않다. 날렵한 눈매, 완만하게 내려 앉은 보닛, 깔끔한 캐릭터 라인 등이 전부 그대로다. 길이와 휠베이스가 상당하기 때문에 모델 3보다는 비율도 훨씬 좋다.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선과 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게 호불호 없는 생김세를 갖췄다.

 

 반대로 실내는 개선점이 눈에 들어온다. 큼직한 풀 디지털 계기판과 운전석쪽으로 틀어진 센터페시아 모니터, 전부 수납 공간으로 꾸민 센터 터널 등이 대표적이다. 물리버튼은 쉽게 찾아볼 수 없으며 왠만한 기능은 온통 화면 안에 넣었다. 심플하면서도 구역을 잘 나눠 놓아서 직관성도 우수하다. 

 











 

 조립 및 마감 품질도 일취월장해졌다. 예전과 비교해 더욱 정교해 졌고 컬러의 믹스매치나 단차가 맞물리는 정도 역시 훨씬 나아졌다. 조악했던 몇몇 패널과 구성은 과감히 삭제했으며 테슬라가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 및 정체성의 본질만 실내에 남겨두었다. 이는 곧 탑승자에게 쾌적함으로 전달되며 신선한 인상을 심어준다.

 

 종합해 보면 테슬라 FSD는 인상적인 잠재력을 지닌 기술이 분명하다. 자율주행의 완성도와 자연스러움은 현존 기술 중 최상위권에 속하며 미래 이동 방식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다만, 한국의 도로 환경과 법규, 주차장 같은 현실적인 조건에서는 아직 보완해야 할 허점도 적지 않다. 기술이 운전자를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도 분명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SD는 ‘가능성’만큼은 누구보다 앞서 있다. 모델 S는 그 실험을 가장 선명하게 체감할 수 있는 무대다. 테슬라 FSD는 빠르게 진화 중인 현재진행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