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 판매 3,000만대 돌파 유력
 -1986년 엑셀 미국 진출 이후 39년여만의 기록
 -최다 판매 차종은 현대차 아반떼·기아 쏘렌토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올해 중 누적 3,000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986년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 2월까지 누적 판매 2,930만3,995대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가 1,711만대, 기아는 1,218만대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3,000만대 판매 달성을 무난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시장의 좋은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작년 미국에서 91만1,805대, 기아는 79만6,488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한 바 있다. GM, 토요타, 포드에 이은 4위 규모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 아반떼(엘란트라)와 기아 쏘렌토(183만대)다. 아반떼는 1991년 미국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 2월까지 388만대가 팔렸으며 쏘렌토는 2002년 미국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183만대가 팔렸다. 

 이들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1990년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 이후 2004년 500만대를 넘어섰다. 그로부터 7년 뒤인 2011년 1,000만대를 기록했으며 매년 10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2018년에는 2,000만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000만대까지 25년이 걸렸다는걸 감안하면 불과 3분의 1도 안되는 시간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셈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와 전기차 라인업도 꾸준한 증가세다. 제네시스는 미국 진출 첫 해인 2016년 6,948대를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7만5,003대까지 규모를 키웠다. 2014년 기아 쏘울 EV, 2017년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진출했을 당시 연 평균 1,000여대 수준이던 전기차 판매랑은 지난해 12만3,861대까지 확대됐다. 

 품질 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0년 텔루라이드, 2021년 아반떼, 2023년 EV6, 2024년 EV9 등 5년간 4개 차종이 북미 올해의 차(NACTOY)로 선정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발표한 ‘2025 잔존가치상(ALG)’에서 코나 일렉트릭이 전동화 SUV 부문, 텔루라이드가 3열 중형 SUV 부문에서 수상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향후에도 라인업 확대 및 높은 상품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지난해 10월 양산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해 급변하는 미국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1986년 1월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엑셀을 시작으로 미국 진출을 시작했다. 진출 20년차를 맞은 2005년에는 앨라배마에 첫 현지 생산 공장을 완공해 미국 내 판매량의 약 50% 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기아는 1992년 미국 법인 설립 이후 1994년 2월 세피아, 11월 스포티지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2006년 조지아 공장 기공 이후 2010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