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 "유로7 시대에도 V8 엔진 유지"

입력 2025년07월29일 08시4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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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랭크 반 밀 BMW M CEO
 -"M5에 4기통 엔진 상상할 수 없어"
 -"현재의 6기통 및 8기통 엔진, 유로7 대응 가능"

 

 BMW M이 유로7 배출가스 규제에도 기존 엔진 라인업을 유지할 방침이다. 전동화 흐름과 강화되고 있는 규제 속에서도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것. 

 


 

 28일 프랭크 반 밀 BMW M CEO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M5에 4기통 엔진을 얹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현재의 직렬 6기통과 V8 터보 엔진은 유로7 기준에서도 문제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능 저하나 배기량 축소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며 “다운사이징은 없다”고도 단언했다.

 

 유로7 배출 규제는 오는 2026년 11월부터 시행된다. 배출 허용치 자체는 지금의 유로6d 수준을 유지하지만 테스트 조건이 훨씬 까다로워진 것이 특징이다. 보다 다양한 주행 상황을 반영해 실제 도로 주행 조건에서의 배출량을 측정하고, 배출 기준 유지 기간도 기존 10년/10만㎞에서 10년/20만㎞로 두 배 늘어난다. 비배기 오염원인 브레이크 먼지와 타이어 마모 입자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되며 실도로 기반 테스트(RDE)를 포함한 보다 넓은 주행 환경에서의 배출 기준 준수를 요구한다. 

 

 반 밀 CEO는 “유로7에서는 고성능 상황에서 연료를 사용해 엔진 온도를 낮추는 기존 방식이 어렵다”며 “성능을 낮추는 방식도 가능하지만 M이 지향하는 방향은 아니기 때문에 이 지점에서부터 출발해 개발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BMW M의 이 같은 결정은 브랜드 정체성을 위한 고집이자, 유럽 시장 중심 전략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유럽 시장은 BMW 전체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지역으로, 이곳의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이 곧 글로벌 전략의 기준이 된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유로7 규제를 앞두고 골프 GTI와 R 모델에서 수동변속기 옵션을 삭제한 바 있다. 이후 규제가 다소 완화됐지만 이미 내린 결정을 되돌리지는 않았다. 유럽 제조사들이 얼마나 규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와 달리 BMW M은 성능 저하 없는 대응을 택했다. 고출력 내연기관 엔진의 운명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BMW M은 기술적 대응을 통해 규제를 극복하고 ‘운전의 즐거움’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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