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봇모빌리티, 전기차 트렌드 발표
-BYD 아토3, 단일 차종 기준 최다 반응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차봇모빌리티가 발표한 '2025 여름 전기차 트렌드'에 따르면 전기차 수요는 정부 보조금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전체 견적 중 전기차 비중은 6월 16.2%, 7월 15.0%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8월에는 5.2%로 뚜렷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전기차 비중이 30%를 넘으며 피크를 형성했으나 8월 중순에는 급감하는 등 수요의 기복이 두드러졌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자사 차봇 플랫폼을 통해 접수된 견적 데이터는 전기차 구매 결정이 보조금 공고 시점이나 제조사 할인 시기 등 외부 요인에 크게 좌우됨을 보여준다. 특히 6월 말~7월 초 수요 급등은 정부 예산 공고와 지자체별 보조금 접수 시작 시기와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신청 직후 예산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소비자들이 서둘러 구매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8월 중순 이후 접수 건수가 줄어든 건 하반기 보조금이 재개되면서 나타난 전형적인 정책 연동 현상으로 풀이된다.
가장 관심이 높았던 전기차는 BMW i5였지만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부상이 주목됐다. BYD 아토3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치고 단일 차종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독일·국내 브랜드 중심으로 형성돼 온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구매 방식에서도 특징이 뚜렷했다. 전체 전기차 견적 신청자의 83%가 일시불이나 할부를 선택했으며 리스·렌트를 선호한 경우는 17%에 그쳤다. 이는 보조금과 지방비 지원, 제조사 할인까지 고려했을 때 총소유비용 측면에서 소유 방식이 유리하다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더불어 성능과 안전 요건 중심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전기차의 긴 배터리 보증 기간과 충전 인프라 확충이 장기 보유 부담을 줄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차봇모빌리티 관계자는 “보조금 예산 소진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현대차 아이오닉9과 기아 EV5 등 대형 신차 출시와 BYD의 추가 신차 도입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크게 넓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봇은 최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BYD에 맞춰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이 보조금 조건과 제조사 혜택을 가장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