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깜짝 반전의 소유자, 볼보차 XC60 T8

입력 2024년07월16일 08시5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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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출력 바탕으로 퍼포먼스 완성도 높여
 -탄탄한 구성과 세련된 감각은 여전해

 

 볼보차에게 XC60은 매우 중요한 효자 차종 중 하나다. 2000년대 후반 처음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200만대를 돌파하면서 명실상부 대표 SUV로 자리잡았다. 특히, 2017년 선보인 2세대 신형은 디자인과 성능 등 한차원 높아진 상품구성을 가지고 오늘날 XC60의 명성을 정립한 차로 평가 받는다. 2021년에는 부분변경을 거쳤고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얹어 꾸준한 인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XC60은 출시된 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수 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다. 이 같은 흥행의 이유를 살펴보기 위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XC60 T8을 시승했다.





 

 외관은 익숙하다. 전체적으로 질리지 않으면서도 정체성이 강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정직한 그릴과 브랜드 상징이 된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 차분하게 마무리한 범퍼 등이 단번에 볼보임을 알게 한다. 중앙에 붙은 엠블럼에는 레이더와 카메라를 통합시켰으며 깔끔한 모습이다. 옆은 캐릭터라인을 담백하게 그려 넣고 불필요한 요소를 억제해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이룬다. 비례감을 제대로 표현했으며 중형 SUV가 줄 수 있는 듬직함과 공간감을 같이 드러낸다. PHEV 전용 휠은 모던하다. 큰 기교 없이 사선과 다이아몬드 컷팅 방식으로만 표현했는데 차의 감각을 배로 키운다.

 

 뒤는 D필러를 타고 내려오다 트렁크 리드를 감싸는 테일램프로 정체성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배기 파이프는 범퍼 아래에 감춰 높은 동력성능을 강조하지 않는다. 유일한 차별화는 트렁크에 붙은 T8 배지다.

 

 실내는 따뜻한 감각이 먼저 전달된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를 따라 길게 늘어진 우드 트림과 시트 가죽 색상 덕분이다. 최적의 조화를 이루며 포근함이 강하게 와 닿는다. 디지털 요소도 충분하다. 계기판과 티맵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사용하면 할수록 만족을 더한다.











 

 특히, 손동작 없이 "아리아"를 불러 AVN 시스템과 에어컨 등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주행 중 무척 편리했다. 디지털 계기판은 여느 볼보차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속도, 내비게이션, 변속모드 등을 간결하게 보여준다. 화려한 그래픽은 덜하지만 실용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센터 터널은 다소 높은 편이다. 이와 함께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는 얇게 형성돼 있어 다소 불편하다. 감성 품질로 위안을 삼을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스웨덴 명품 크리스털 기업 오레포스와 협업해 만든 변속 레버가 있다. 야간 주행 시 하얀색 조명이 들어오는 장면은 영롱하고 고급스러울 뿐이다. 이제는 볼보와 뗄 수 없는 바워스&윌킨스 오디오도 마찬가지다. 은색 커버 속으로 비춰지는 스피커의 모습과 우수한 음질은 한 체급 위의 차를 모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공간감은 보편적인 중형 SUV 수준을 잘 보여준다. 적당한 무릎 및 머리 위 공간을 제공하며 큼직한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해 개방감도 우수하다. 시트 퀄리티는 환상적이다. 가죽의 질감도 좋고 착좌감이 뛰어나 장거리 운전에도 부담이 없다. 가운데 턱은 다소 높은 편이며 B필러에 별도 송풍구가 위치한다. 이와 함께 트렁크는 기본 483ℓ이며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410ℓ까지 늘어난다. 모터와 배터리를 추가했지만 탑승자의 손길이 닿는 공간에선 전혀 티를 내지 않는다.











 

 동력계는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며 성능을 개선한 전기모터와 배터리 조합으로 움직인다. 시스템 합산 출력은 455마력에 달하고 최대토크는 72㎏∙m를 훌쩍 뛰어넘는다. 구체적으로는 엔진이 312마력, 전기모터가 143마력을 보탠다. 2.1t이 넘는 차체를 아주 가볍게 움직이게 하며 실제로 0→100㎞/h 가속 시간은 4.8초만에 끊는다. 전기파워트레인 특유의 강한 성능을 앞세워 폭발적으로 달리는데 웬만한 스포츠카 못지 않은 실력이다. 

 

 특히, 중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상당하다. 엔진은 언제든지 여유롭게 휘파람을 부르고 운전자에게 더 밟으라고 부추긴다. 조금의 망설임 없이 동력이 붙으며 즉각적인 전기 에너지의 도움을 받아 튀어나간다. 여기에는 리어 휠 개선이 큰 역할을 차지한다. 기존보다 65% 개선한 리어 휠 출력 덕분에 끊김 없는 반응을 보인다.

 

 또 배터리 용량을 기존 11.6㎾h에서 18.8㎾h로 늘리면서 직렬형 배터리 모듈 3개와 고전압 배터리 전체 셀 102개로 구성했는데 충전 속도와 함께 에너지 전달 과정도 한 층 풍부해져 달리는 감각을 키웠다.











 

 별도의 스포츠 모드가 있거나 패들 시프트가 달려있는 것도 아니지만 빠른 가속감 때문에 운전이 즐겁다. 한편으로는 중형 SUV에서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감각이라서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높아진 성능만큼 차를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게 도와주는 핸들링과 서스펜션의 업그레이드 또한 마음에 든다. 묵직한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더해졌기 때문에 최적의 무게 배분을 달성할 수 있었다. 기존의 XC60과 비교했을 때 더욱 차분해졌고 밸런스가 좋아졌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이처럼 PHEV 부품들이 여러모로 차의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볼보가 자랑하는 안전 품목은 아낌없이 다 들어있다. 첨단 지능형 안전 시스템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가 기본이다. 여기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티 세이프티, 파일럿 어시스트 II와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지원,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볼보차의 최첨단 안전기술이 모두 집약돼 있다. 모든 과정은 자연스럽고 탑승자는 차를 믿고 여유롭게 주행을 이어나가면 된다. 







 

 PHEV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효율이다. 환경부 인증보다 실제 주행에서는 훨씬 높은 숫자들로 가득했다. 도심에서 전기를 적극 활용하면 18㎞/ℓ 이상 보여줬고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에는 120㎞/ℓ에 육박했다. 고속 영역에서 가혹한 테스트를 진행해도 13㎞/ℓ 이하의 숫자는 볼 수 없었다. 이 외에도 순수 전기모드로는 61㎞ 갈 수 있다고 인증 받았지만 실제 완충했을 때 계기판 속 주행가능거리는 80㎞를 거뜬히 넘겼다. 가계 경제에 도움을 주는 중형 SUV가 분명하다.

 

 XC60은 중형 SUV가 갖고 있는 편견을 단번에 지우며 새로움을 안겨준다. 충분히 재미있게 잘 달릴 수 있다는 기대감과 능력을 실현시켜주며 그만큼 밋밋하고 평범한 패밀리 SUV라는 사실을 잊게 한다. 심지어 PHEV 시스템 덕분에 주행 안정성과 균형감이 좋아졌고 디젤차 수준의 연료 효율, 전기차와 동일한 컨셉트로 달리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팔방미인이 따로 없다. 브랜드가 주는 세련미와 안전에 대한 믿음은 덤이다. 잘 팔릴 수 밖에 없는 조건을 두루 갖췄으며 인기에는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게 해주는 차가 XC60이다. 

 

 한편, XC60 T8은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8,6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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