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불능시 엔진만으로 주행하는 설계 갖춰
-하이브리드 배터리, 도강 고려해 수밀성능도 강화
-크롤 컨트롤 등 다양한 오프로드 주행 장비도 마련
렉서스 LX700h는 오프로드를 갈 수 있는 플래그십 SUV라는 점에서 타 제품군과의 차별성을 갖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가 이 같은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춘 비결은 뭘까.
지난 19일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렉서스 LX700h 시승회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제품 설명을 위해 한국을 찾은 요코 타카미 렉서스 LX 수석 엔지니어는 "전동화와 정통 오프로더의 양립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숙제를 풀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다"며 "어디서든 돌아올 수 있는 차라는 개발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기술을 검증하고 적용했다"라고 밝혔다.
LX700h의 가장 큰 특성은 프레임에 얹은 3.5ℓ V6 트윈터보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기반의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합산 출력은 464마력 최대토크는 66.3㎏∙m에 이를 정도로 강력하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고속 주행 시의 크루징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프로드 환경에서됴 여유로운 성능을 발휘한다.
파워트레인 설계를 담당한 야마우치 토모카즈 엔지니어는 "모터 어시스트는 처보차저의 과급 지연 현상을 보완해줘 고속 주행 시 부드러운 가속이 가능하다"며 "가감속이 많은 도심 주행은 물론 산길이나 급경사 오르막 등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다른 렉서스 SUV와 다르다. 대표적인게 배터리팩이다. 물길을 헤쳐나가는 상황을 고려해 배터리팩에 방수 트레이를 더해 수밀 성능을 확보했다. 배터리를 가둬놓음에 따라 발생하는 냉각 문제는 에어컨 강제 작동 등을 통해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만약'을 배려한 설계 구조도 눈길을 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고장났을 경우를 대비한 것. 엔진만으로도 구동할 수 있도록 12V 보조 배터리와 알터네이터를 적용해 엔진만으로도 시동을 걸고 차가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정비 환경이 어려운 오지에서 차가 정상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기술도 탑재했다. 대표적으로 6가지 노면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멀티 터레인 셀렉트(MTS), 크롤 컨트롤, 전/후 디퍼렌셜 락 시스템이 적용돼 사막의 모래길, 눈 덮인 산길, 깊은 진흙탕에서도 차량의 안정성과 탈출력을 선사한다.
특히 5단계로 조절 가능한 크롤 컨트롤은 오프로드나 미끄러운 노면을 주행할 때 가속이나 브레이크 조작 없이 낮은 속도에서 주행할 수 있다. 좁고 통과하기 어려운 코너에서는 회전 방향 뒷 바퀴를 잠궈 회전반경을 줄여주는 턴 어시스트 기능도 제공한다.
요코 타카미 수석은 "LX700h는 도심을 우아하게 가로지르고, 오지를 당당하게 돌파하며, 품위 있는 여행의 전 과정에서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안정과 신뢰, 그리고 감성을 전하는 ‘모빌리티 파트너’"라며 "어디든 가고 반드시 돌아오는 것 이 렉서스가 LX에 담은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인제=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