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통 브랜드 신차 잇따라 선봬
-중국 브랜드, 대거 부스 꾸리고 전기차 맞불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시회, IAA 2025가 8일(현지 시각),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이 올랐다. 하반기 가장 주목도가 높은 글로벌 자동차 행사인만큼 많은 미디어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독일 정통 브랜드의 안방 사수와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거침없는 도전이 특징이다.
이 같은 흐름은 8일 진행한 브랜드별 발표만 봐도 알 수 있다. BMW그룹, 폭스바겐그룹 등 독일 터줏대감 브랜드가 첫 발표를 맡으며 시작을 알렸지만 뒤이어 샤오펑, BYD, 창안 등 중국차 브랜드가 잇따라 발표하며 빠르게 바뀌고 있는 자동차 산업을 가늠하게 했다.
먼저, 독일 정통 브랜드들은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다양한 신기술과 신차를 대거 선보였다. BMW는 차세대 디자인 흐름과 기술 진화를 모두 갖춘 전기 SUV iX3를 공개하며 단연 IAA 2025 스타 역할을 자처했다.
폭스바겐 역시 'ID.폴로', ‘ID.크로스 콘셉트’ 등을 선보이며 EV 대중화를 약속했다. 이 외에 벤츠는 미래 디자인과 기술을 가늠할 수 있는 GLC 위드 EQ테크놀로지를 공개하며 관심을 모았고 포르쉐는 911의 최상위 버전과 카이엔 일렉트릭 무선충전 등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맞서는 중국차 브랜드는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과감한 디자인과 최신 디지털 기술을 대거 탑재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샤오펑은 미니밴 형태의 X9과 감각적인 전기 세단 P7, 여기에 보급형 전기차인 B05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갖춰 공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와 함께 창안자동차는 도심항공 모빌리티 기술을 적극 드러냈고 CATL, BYD 등 중국 기업들의 신기술을 알리는 현장 분위기도 뜨거웠다.
<위: 창안자동차와 샤오펑, 아래: 폭스바겐과 미니>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뮌헨 모터쇼 등 독일에서 열리던 자동차 전시회가 유럽차 회사들의 독무대였던 것과 달리 IAA 2025에서는 중국차 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며 “전기 파워트레인으로의 대 전환을 앞두고 기존의 자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한 유럽 자동차 회사들과 새로움을 무기로 도전할 중국차 브랜드의 신경전이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정통성이 강한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과 마음이 어느 쪽으로 더 향할지도 IAA 2025의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뮌헨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