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주도권 확보 나선다

입력 2026년01월06일 16시08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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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자율주행·로보틱스 넘어 AI 전환 중심 축 제시
 -"노동 대체보다 더 가치있는 영역 발굴이 핵심"

 

 현대자동차그룹이 CES에서 AI 로보틱스를 전면에 내세운 건 인공지능 전환의 '다음 단계'에 대한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6일 CES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내 언론과 간담회를 갖고 “생성형 AI, 에이전트 AI를 지나 이제는 피지컬 AI로 넘어가는 흐름은 이미 산업 전반에서 공유된 인식”이라며 “자율주행, 로보틱스, 나아가 에어모빌리티까지 관통하는 AI 전환의 핵심 축이 로보틱스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2021년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이 그려온 중장기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분기점에 가깝다. 장 부회장은 “로봇을 어디에, 어떻게 쓰겠다는 규정이 가장 먼저 필요했다”며 “현대차그룹 전사 밸류체인 관점에서 로봇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가 이번 CES 발표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장 부회장은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IPO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외부 자본 유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상용화하고 이를 대량 생산 체계로 연결할 수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이는 로보틱스를 단순한 기술 시연이나 미래 담론이 아닌, 실제 사업과 제조 경쟁력의 일부로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나믹스, 구글,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이유도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누가 더 빠르게, 더 멀리 범용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가져가느냐가 승부처”라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아틀라스를 비롯한 보스턴 다이나믹스 로봇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스팟 로봇을 선택하는 이유는 소프트웨어 적응력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저가형 로봇과는 애플리케이션 대응 능력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차별점으로는 내구성과 제조 설계를 꼽았다. 장 부회장은 “로봇은 결국 제조 현장에서 쓰이는 제품”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축적해온 제조 설계 역량과 소싱·구매력을 결합해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장 부회장은 “단순 노동을 대체한다기보다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이 맡고 사람은 더 부가가치 있는 영역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핵심”이라며 “로봇과 연계된 새로운 일자리와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보틱스를 생산성 도구를 넘어 산업 구조 재편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시각으로 읽힌다.

 

 자율주행과 SDV전략에 대한 질문에서도 장 부회장은 ‘속도 경쟁’보다 ‘방향성’을 강조했다. 그는 “진도만 놓고 보면 늦어 보일 수 있지만 단순히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며 “로보틱스를 통해 AI 전반에서 현대차그룹이 어떤 위치를 가져갈지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GPU 구매를 넘어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부회장은 “제품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스케일링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로보틱스가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질문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장 부회장은 “아직 시장이 생성되는 단계”라며 “지금은 수치를 말할 시점이 아니라 방향을 명확히 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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